현대 중국을 이끌어 온 두 도시 베이징이 우뚝 솟은 궁전들과 수많은 역사적인 유적을 지니고 있는 고도(古都)의 도시라면, 상하이는 서태평양에 위치한 모던한 도시로 베이징 사람들이 보기에 어딘지 기이한 데가 있는 ‘마도(魔都)’로서, 혈통을 알 수 없는 혼혈아와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 후 상하이와 베이징은 그 운명이 극변했다. 베이징은 고도라는 찬란한 역사의 자취를 지우고 현대적인 풍모를 지닌 도시로 변모했다. 상하이도 늙은 미녀의 흔적을 벗고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단장함으로써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베이징과 상하이, 여전히 이 두 도시는 중국의 두 얼굴이라는 사실이다. 1장. 근대와 함께 시작된 두 도시의 경쟁 중국의 북방과 남방 오늘의 상하이와 베이징의 관계에는 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