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실험실서 만든 ‘세포배양 고기’ 식탁 오를까?…미국서 찬반논란 가열
기사입력 2019.02.22 00:10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미국 농무부(USDA)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1월 가축이나 가금류의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는 ‘세포배양육’에 대해 공동규제하고 감독해 나가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실험실의 샬레 안에서 배양·증식되는 재생의료용 피부처럼 식용육도 세포에서 배양·증식할 수 있게 됐다.
‘세포배양육’이란 살아있는 가축이나 가금류로부터 근육세포를 채취, 그것을 실험실의 배양배지 안에서 증식시켜 근육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가축이나 가금류의 고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주요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향후 40년 안에 세계의 식육수요를 종래의 축산으로는 채울 수 없다고 생각되고 있다.
또한 광대한 토지와 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기존 축산에 비해 세포배양육은 물이나 토지를 90%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90% 절감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지구온난화 관점에서 봐도 세포배양육이 지속가능하다는 이유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축산의 식육과 세포배양육은 생물학적으로 같은 근육조직이라고 해도 실험실 배지 안에서 증식시킨 근육조직이 같은 식품으로 받아들여질지, 식품으로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소비자로선 의심이 남는 대목이다. USDA와 FDA는 지난해 7월 세포배양식품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세포배양육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이나 연구자와 소비자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700만 명의 독자를 가진 소비자정보지 컨슈머리포트를 발행하는 NGO 단체 컨슈머스 유니언의 상급 과학자인마이클 한센 박사는 공청회에서 의견을 밝혔다. 박사는 세포배양육의 안전성에 대해 이렇게 우려했다. 이 새로운 기술은 “식용동물로부터 세포를 꺼내, 비타민, 지질, 아미노산 및 소태아 혈청을 포함한 성장호르몬 등이 들어간 증식 배지에서 그러한 세포를 증식·분화시킨다. 하지만 이 배양액에는 동물세포가 포함돼 있어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이나 진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소비
자에게 세포배양육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에서 제조된 고기의 정밀한 평가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포배양육이 종래의 식육과 다르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차이를 아는 명칭으로 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포배양육 명칭에 대해 컨슈머리포트가 전국 소비자에게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것이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lab-grown meat)였고 이어 인공육 또는 합성육이 많았다.
FDA가 예시한 양식육이나 클린미트는 어떻게 생산된 어떤 고기인지 모르기 때문에 별로 선택되지 않았다고 한다. 소비자단체나 식육업계에서는 세포배양육이 유통되기 위해서는 기존 식육과 구별이 돼 생산방법을 알아볼 수 있는 표시와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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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클린미트’에 투자하는 빌게이츠ㆍ리처드 브랜슨
2017-09-04 15:36
[SUPERICH=이세진 기자] 농장에서 사육ㆍ도축돼 밥상에 올라가는 고기를 공장에서 생산된 인공고기가 대체할 수 있을까?
최근 ‘살충제 달걀’과 ‘간염 소세지’ 등 식탁을 위협하는 먹거리 문제가 잇달아 터져나오면서 미래의 대안 먹거리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특히 비위생적이고 가축의 스트레스를 키우는 사육방식에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글로벌 큰손들도 안전한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한국의 한 양계장
빌 게이츠(62)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리처드 브랜슨(67) 버진그룹 회장도 이들 중 하나다. 이억만장자 둘과 글로벌 농업회사 카길(Cargill)은 최근 인공 고기 제조 스타트업 멤피스미트(Memphis Meats)에 총 1700만달러(19억원)를 투자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비욘드마트, 임파서블푸드라는 대안식품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다.
멤피스미트는 자가생산 동물세포(self-producing animal cells)를 통해 고기를 만드는 초기 기술
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 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생산한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투자에 참여한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멤피스미트에 투자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라며 “30여년 내에 우리는 어떤 동물도 죽일 필요가 없게 될 것이고, 모든 고기는 맛은 똑같지만 훨신 깨끗하고 건강한 식품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멤피스미트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우마 발레티(Uma Valeti)는 “세계는 고기를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문화나 전통에 고기가 중심이 되기도 한다”라면서 “하지만 기존 육류 생산방식은 환경에 부담을 주고 동물 복지와 인간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 문제는모든 사람들이 풀고싶어하는 숙제”라고 ‘클린 미트’의 비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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