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힘이자 권력의 원천이다
싸움에서 이기려면 전쟁터를 알아야 하고
부를 늘리고 싶다면 현대 사회의 논리 ‘자본주의’를 알아야 한다
만약 당신을 좋아하는 두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A는 1억원짜리 빵공장을 소유하고 있고
B는 1억원어치 빵을 소유하고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을 선택할 건가?
A를 선택하는 편이 현명해 보인다
빵은 먹으면 사라지고 없지만
빵공장은 지속적으로 빵을 생산하여
나에게 부를 가져다줄테니. .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부는 다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말한다
생산수단과 잉여생산물
생산수단은 공장, 건물, 농장, 거대자본등으로
나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수단이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은 경제력을 가지고
나아가 권력을 가진다
누군가 생산수단을 독점하면
그 사람은 막대한 부를 획득하지만
생산수단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빈부격차가 커지는 원인은 잉여생산물이 아니라
생산수단에 있다
경제를 알아야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본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시리즈 중 1권 현실편은
오늘날 경제의 근본원리 자본주의에 대해 알려준다
자본주의는 정부의 개입 정도에 따라
다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책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A.B.C세 사람을 얘기한다
커피를 만드는 기술은 동일하고
아메리카노 한잔의 가격이 5000원이라 해보자
원두가격, 임대료, 매장 유지비가 3000원이고 임금이 1000원, 카페주인에게 남겨지는 수익이 1000원이다.
동네에서 A.B.C가 자유롭게 경쟁한다
이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수익을 일부 포기하고 가격을 내린다
경쟁을 통해 가격이 5000원보다 낮게 적절한 선에서 결정된다
국가가 간섭하지 않아도 시장은 스스로 가격을 조절한다.
자유로운 경쟁이 사회 전체의 부를 증진시킨다.
이것이 초기 자본주의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당신은 적절한 가격에 아메리카노를 팔고 있는 C이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A가 가격을 대폭 낮췄다
더 줄일 곳이 없는데 기가 막힌 일이다
사정을 알아보니 A는 이미 건물을 소유하고 있어서
매장 임대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가격을 뺀것이었다
이제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기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무제한의 경쟁이 허용되는 초기 자본주의 사회이다
결국C는 무리하게 아메리카노 가격을 낮춘다
알바생들의 임금을 쥐어짜면서. . .
어차피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니 최저임금제도도 없다
그럼 괜찮아질까?
아니다
A역시 C가 낮춘 만큼 알바생의 임금을 낮출 수가 있다
A와 당신 사이에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자본력이라는 장벽이 있다
희생은 알바생들이 감수한다
그런데 알바생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소비자다
알바생의 임금이 적어지면 소비가 줄어들고
아메리카노의 수요가 줄어든다
카페 점주 A.B.C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낮추지만
결국 알바생의 임금이 더 줄어들고 소비도 더 줄어든다
경기침체, 대공황이 일어난다
초기 자본주의는 그렇게 1932년 세계 경제대공황이 일어나면서 실해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은 뉴딜이라는 국가 개입 정책을 내놓았다
이것이 후기 자본주의이다
정부가 세금을 통해 부를 재분배함으로써
소비를 활성화하고 자본에 의한 독점을 막는 체제이다
카페로 돌아가서
대공환이 발생해 C는 판매되지 않는 원두를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정부에서 이웃동네에
거대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시작한단ㅇ
인부들이 모여들고
이들은 소득이 생기자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기 시작한다
커피 주문량이 늘어나자 C는 다시 알바생을 고용하고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했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인상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익이 급증했다
후기 자본주의에서 정부는 이처럼 시장에 적극 개입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했다
공공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된 노동자들의 소비활동을 유도했다
세금을 적극적으로 징수하여 이를 다시 공공사업의 자금으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부가 재분배되고 빈부격차가 줄어들었다
또한 다양한 규제를 통해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적 소외계층을 보살폈다
그렇다면 이러한 후기 자본주의가 인류가 찾아낸 최적의 경제 체제일까?
카페로 다시 가서
화력발전소 중 일부 건설 현장에 사고가 발생해 중단되었다
노동자가 줄어들면서 커피 주문량도 같이 줄었다
C는 사업이 잘될 때 고용했던 인원을 감축하고 임금을 줄이고자 했다
그런데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용과 관련된 규제 최저임금제도나 노동권 보호 등이 있었다
정규직 바리스타 세명이 단합을 했다
한명을 자르면 모두 그만두겠다고 협박했다
C는 모두 고용할테니 임금을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바리스타들은 이것마저 거부했다
장사가 잘될 때 임금을 올리지 않았으면서
장사가 잘 안된다고 모든 희생을 자신에게 부담하는 것은
불공평하는 거였다
결국 C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A와 B도 바리스타의 단합으로
카페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했다
수요는 줄어들었는데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경기는 침체하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후기 자본주의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경직된 노동시장을 형성했고 이로 인한 불황과 경기 침체를 가져왔다
이를 정부 실패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적으로 다시 시장에 자유를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초기 자본주의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경제 체제,
신자유주의가 시작된거다
신자유주의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체제로
대표적으로 미국, 우리나라, 일본이
신자유주의를 선택하고 있다
C가 살고 있는 동네도 신자유주의를 도입했다
세금이 줄고 C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규제가 없어지자 C는 정식 직원을 뽑지 않고
바리스타까지 아르바이트로 고용했다
한편 초기 자본주의의 문제가 다시 나타났다
건물주 A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대폭 인하했고
자본력을 앞세워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결국 C는 A에게 고객을 대부분 빼앗겼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A가 찾아와 말했다
“가게 사러 왔어”
눈물을 머금고 C는 A에게 카페를 넘기고 직원이 되었다
알고보니 B도 가게를 팔고 A의 직원이 되어 있었다‘
A의 사업은 번창해갔다
독점하고 있었기에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었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알바생을 줄이고
직원을 해고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는 최고의 경제체제는 아니지만
그나마 인류가 찾아낸 최선의 경제 체제라는 주장이 있다
시장의 독점과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A는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다만 카페를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카페에서 일하는 어느 누구보다
A는 빠른 속도로 자본을 불려나간다
그렇다면 A는 어떻게 카페라는 생산 수단을 소유할 수 있었는가?
단순히 A가 이미 자본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카페에서 일하는 B, C도 열심히 일하면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만큼 A의 소득도 함께 높아진다
노동자는 경쟁을 통해 다른 노동자를 이길 수는 있지만
자본가를 이길 수는 없다
노동자가 열심히 노동할수록 자본가는 그만큼 더 부유해진다
결국 막대한 자본을 빠르게 축적하는 A가
대부분의 생산수단을 선점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며,
사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신자유주의와 후기 자본주의가 뜨겁게 논쟁되고 있다
두 경제 체제는 성장과 분배의 문제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 싸움으로 이어진다
어떤 자본주의를 선택하는 가에 따라
누구의 부가 축적되고 누가 희생하는지가 결정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성장과 분배 중 어떤 가치를 우선해야 하는가?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성장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고
극심한 빈부격차가 가져오는 사회적 갈등을 막기 위해
분배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경제 체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근현대의 역사와 지금의 정치구조, 나아가 윤리적 딜레마까지 이해할 수 있다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이 복잡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정치가 썩었다고 말하면서도
뉴스는 사건 사고와 스포즈 부분만 보고 있다면
지적 대화를 위해, 그리고 더 좋은 삶을 위해 책을 읽어보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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