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배신
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음
브레인스토어 / 2012년 1월
1장. 구글과 카이사르: 구글이 어떻게 웹을 지배하게 됐을까
구글은 거의 전 세계 월드 와이드 웹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고 웹 세상의 통치자를 뽑는 선거를 한 적은 없었다. 그 어떤 나라도 구글에게 그들을 대신해 통치를 해달란 적도 없다. 그 어느 누구라도 웹 세상을 안정되고 가치 있으며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하거나 만들 수도 없는 상황에서, 구글이 슬그머니 빈자리를 꿰찼을 뿐이다. 그래서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사실 당시에는 그런 게 정말 필요했다. 문제는 그런 상황이 우리의 미래 정보 생태계에 최선이냐는 것이다.
편리성, 편의성, 신뢰성의 힘을 바탕으로 웹을 지배하는 구글은 기원전 48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로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통제권을 갖고 있다. 카이사르 이전에는 혼돈과 내전, 그리고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로마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실패한 나약하고 무능한 왕들만 있었을 뿐이었다. 카이사르와 마찬가지로, 국민투표 같은 건 없었지만 구글은 광대한 대중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웹을 지배할 힘을 찾았다. 그리고 카이사르처럼 구글의 매력은 거의 신격화됐다. 우리는 종종 구글의 마법이나 기적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구글이 그들 영토를 지배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놓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은 어떻게 웹을 지배할까? 바로 사이트들이 눈에 띄도록 방문객수를 결정하는 권력을 통해 웹상에서의 특정 기준을 설정해왔다. 일례로 구글은 완벽하게 접근을 차단하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또는 애매한 검색어에도 포르노 사이트가 검색되지 않도록 하면서 이들 사이트들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구글에서 검색을 시작하는 한 웹은 고요하고, 친근하고, 덜 논쟁적이며 덜 무서운 곳임을 보장하고 있다.
구글은 광고 경매 방식을 통해 구글의 명확한 검색 기준을 맞춘 사이트들을 선호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단순하면서 페이지 로딩 속도가 빠르고,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없으며 여행 정보를 얻으려는데 난데없이 포르노 사이트에 연결되지 않는 사이트들 말이다. 구글은 또한 사용자의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넣으려는 사이트들의 접근을 제한하는 데도 선봉에 서왔다. 결국 이런 정책들은 웹을 청소하는 효과를 보이면서 인터넷 사용자들이 대체적으로 편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굳이 비굴하게 음란물 검열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구글은 이런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결국 구글은 오만하다는 우려를 피해가면서 사람들의 행동은 물론, 웹 세상을 관리하고 있다. 정말 훌륭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구글의 지배가 카이사르 시대처럼 야만적이고 독재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웹을 지배하기 위해 주변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조직들, 즉 상업적 텔레콤 회사들이나 언론 재벌 등은 구글보다 분명 덜 신임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는 구글이 그동안 잘 통치해왔음에 감사해야 한다. 구글은 웹 상거래나 의사소통을 바람직하고, 안정적이며, 의지할 만하고, 또 편하게 만들었다. 단순하고 깔끔한 인터페이스 안에 이 모든 의도들을 숨겨놓고서 구글은 사람들의 삶을 좀 더 나아지도록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려고 한다. 사람들은 이제 골치 아픈 세세한 일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구글은 어떻게 이런 상황에 도달하게 됐을까? 어떻게 소리 소문도 없이 이런 역할을 맡아서 엄청난 이익을 남길 수 있었을까? 또 국가나 회사들에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적어도 구글을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 고려해야 하는 건 아닐까?
구글의 영역
구글은 독특하다. 분명 구글의 핵심은 웹 검색 엔진 서비스에 있다. 누군가 그들 인생에 구글을 받아들일 가장 중요한 이유는 월드 와이드 웹에 있는 그 엄청난 정보를 다루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웹 기반 광고의 가장 성공적인 공급자가 된 이후 구글은 무엇보다 광고 회사라 할 수 있다. 검색은 사람들이 구글을 방문하는 이유다. 그리고 광고는 구글을 계속 운영하는 힘이다. 하지만 구글 이전에도 검색 엔진 회사들은 있었고, 그들 중 몇몇 경쟁자들은 아직 살아남아서 사람들과 정보를 연결하고 있다. 또 구글 이전에 웹 광고 회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개개인의 관심과 정보를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가능할 정도로 연결하겠다는 확실한 야망을 가진 기업은 없었다. 구글의 사명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어떤 매체, 그리고 그 어떤 기업들과도 다르다. 이런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좀 더 심각하게 구글을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에 구글은 비디오나 텍스트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일반적인 미디어 회사로 확장했다. 중요한 건 이런 콘텐츠들을 다른 사이트에서 제공한다는 점이다. 2006년 사용자들이 올리는 짤막한 동영상을 제공하는 데 선두주자였던 유튜브를 합병함으로써 구글은 어떤 의미에서 비디오 콘텐츠의 강력한 방송국이 됐다. 이런 역할을 맡게 되면서 구글과 유튜브는 2009년 여름 이란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나 2008년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중요한 사건의 중심부가 됐다.
2002년 이후부터 구글은 꾸준히 사람들의 삶에 필요한 역할들을 더해가면서 구글을 어디에 분류해야 할지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제 구글은 수백만 사용자들의 이메일 호스트 역할을 한다. 2003년에는 혁신적인 무료 블로그 호스팅 서비스인 블로거를 인수했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오르컷도 운영하고도 있다. 또 구글 보이스Google Voice를 통해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스카이프의 장거리 인터넷 전화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으며, 구글 체크아웃Google Checkout 서비스를 통해 웹 기반 거래 대금의 지불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소프트웨어 회사이기도 하다. 구글은 현재 워드프로세스, 엑셀, 파워포인트, 캘린더 서비스 같은 온라인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모두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되며 서로 다른 컴퓨터에 여러 버전의 파일들을 넣어놓고 관리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공동작업도 쉽게 만들었다. 2008년에는 자체 웹 브라우저인 크롬chrome을 출시했고 2009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크롬 OS를 선보였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상품인 윈도우즈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구글은 또한 휴대폰용의 혁신적인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건강 기록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게 된다.
게다가 구글은 구글 맵스Google Maps나 스트리트뷰Streer View, 구글 어스Google Earth 같은 위치 기반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웹을 넘어 실제 세상에까지 검색과 브라우징 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구글 북스Google Books 프로젝트는 수백만 권에 달하는 책을 이미 스캔했고, 그들 중 수많은 책들을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한편으로는 도서관 기능에 다가가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출판업자로서의 권리도 가지게 됐다. 2005년부터는 구글 맵스, 스트리트뷰, 구글 어스처럼 지구 위에서 바라본 위성 이미지를 가지고 지구를 탐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실제 세계도 구글화해왔다.
이렇게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구글은 다른 경쟁 회사들을 혼란스럽게, 그리고 당황스럽게 해왔다. 구글을 규제할 기관 역시 구글의 시장 지배력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이메일이나 응용 프로그램, 블로그, 이미지 호스팅, 건강 기록, 휴대폰 플랫폼 등 이 모든 분야에서 구글은 다른 주요 회사들과는 다르다. 온라인 비디오, 절판된 책 검색, 온라인 광고, 그리고 웹 검색 등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은 장기적으로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개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이렇게 구글은 승자가 독식하는 경주에서 월드 와이드 웹의 가장 중요한 유틸리티를 제공하면서 승자로 군림해왔다. 2008년 심각한 경기 침체로 글로벌 경제의 모든 분야가 영향을 받고 일부는 초토화되기도 했지만, 구글의 기업 가치는 200억 달러(약 22조 원) 이상, 그리고 전체 순수입만 40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2008년 당시 구글은 수천 명의 사람들을 해고하기는 했지만, 2010년에는 약 2만 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
2장. 구글의 수단: 기술과 재능에 대한 신념
구글의 가장 탁월한 첫 번째 혁신은 검색 알고리즘이다. 두 번째 혁신은 광고를 배치하고 엄청난 수입을 창출한 경매 시스템이다. 이에 버금가는 세 번째 혁신은 사람들을 분석하는 방식, 그리고 욕구나 나약함에 빠져들도록 하는 시스템과 서비스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구글은 사람들을 위해 애써 왔다. 왜냐하면 구글은 마치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일견 맞는 말이다. 구글은 당신이나 비슷한 사람들이 이미 표현했던 것을 토대로 당신이 보고 싶어할 만한 것들을 추측한다. 당신은 검색 창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적어 넣을 수 있다. 그러면 구글은 아주 정확하게 당신이 원할 만한 것들을 찾아준다. 구글은 이 목록이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믿고 받아들이게끔 길들인다. 비록 그것을 원했는지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검색어를 치기 시작하면 관련 자료들이 밑으로 펼쳐지는 구글의 웹 검색 방식은 사람들을 낚는 마술이다.
구글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빠르게 사용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불어넣는다. 구글은 분명 책상 앞에서 펼쳐지는 마술처럼 보인다. 구글을 사용하는 것은 신비하고 영적에 가까운 경험이다. 일련의 텍스트를 써 넣으면 1초가 채 지나기도 전에 당신 앞에 답변 목록이 스크린을 물들인다. 물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는 않다.
구글 부사장 마리사 메이어는 2008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조연설에서 구글이 초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발견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속도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은 속도에 반응한다. 웹이 빨라질수록, 그리고 구글이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더 많이 검색한다.” 검색을 더 많이 하면 더 많은 광고 링크를 걸 수 있고, 더 많은 광고 링크를 클릭할수록 구글의 광고 의뢰인들이나 구글 자체에 더 많은 소득을 안기게 된다. 사용자들은 분명 속도와 검색 결과의 질에 보답한다.
구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기계와 훌륭한 코드를 돌린다. 메이어는 그 기조연설에서 누군가 구글 홈페이지의 빈 검색창에 간단한 질문을 적으면, 미국 전역에 흩어져있는 거대한 데이터 센터의 700개에서 1,000여 개 컴퓨터를 작동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컴퓨터들은 이전의 검색어들과 색인들을 0.16초 만에 훑고 500만 개의 검색 결과를 생성한다고 말했다. 구글 사용자들은 이런 놀라운 과정을 절대 볼 수 없다. 메이어는 “구글은 단순한 인터페이스 뒤에 숨겨진 매우 복잡한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부분들이 일을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구글 사용자들은 구글 뒤에서 벌어지는 기술이 얼마나 복잡한지 이해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들은 검색창에 가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적어놓고 답을 얻는 것만 이해하면 된다.” 문제는 구글이 뭔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게 아니다. 어디서나 존재하고, 또 전지전능하다는 것은 사람들의 나약함, 욕망, 갈망 그리고 호기심을 이용하는 능력의 단순한 기능일 뿐이다.
구글에 대한 신뢰는 위험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재산이나 서비스, 정보, 재미, 오락, 그리고 효율성을 강렬히 원하기 때문이다. 속도와 편리를 위해 사람들은 그 속에 빠져든다. 구글은 이런 사람들의 욕망을 특별한 비용 없이 바로 만족시킨다. 즉각적으로 만족을 주는 그 자체에는 잘못이 없다. 만족을 시키지 못하는 것보다는 분명 더 낫다. 하지만 이런 신속성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자비로운 기업이라는 망토를 걸쳐 입고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것은 부정직한 것이다.
3장. 사람의 구글화: 전 세계적 감시와 인프라 제국주의
구글은 사람들의 프로필을 수집해서 사람들이 검색하는 단어에 맞게 광고를 배치해 돈을 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의 목표는 바로 정확성이다. 구글이 더 많이 사람들을 알수록, 구글의 광고 서비스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사람들의 구글화를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이런 거래과정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구글은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알까? 얼마만큼의 정보를 취하고 버릴까? 얼마나 오랫동안 그런 정보를 지닐까? 이유는 뭘까? 사람들은 구글을 맹신한다. 그러다보니 구글에게 자신들의 행동이나 기호를 수집하고 사용할 수 있는 통제권을 준 꼴이 됐다. 하지만 구글 시스템의 원리는 사용자들의 이해관계가 아닌 구글의 이해관계에 맞춰져 있다. 구글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하면서 이를 이끌어내려 한다. 즉, 언제든 사람들은 검색과 수익 창출을 위한 구글 시스템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구글이나 구글 같은 회사들이 개인 정보와 프로필에 관한 통제권을 마음대로 사용한다면, 개인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시스템에는 일관성, 호혜, 또는 책임감이라는 게 없다. 따라서 개개인들이 시스템의 ‘사생활 정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해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생활 정책보다 시스템 디자인이 더 영향을 미친다. 구글은 이런 시스템 디자인을 사용자들의 이해관계가 아닌 구글의 이익을 위해 조작한다.
구글은 사람들의 정보를 관리하는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구글은 사람들이 구글 서비스들을 이용할 때 정보를 모은다. 그리고 이 정보를 복사해서 확산시키고, 인터넷 상의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람들에 관한 사소하고 유해한 정보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구글은 적극적으로 전 세계 공공장소에서 이미지들을 수집한다. 때로 곤란하거나 사생활과 관련된 이미지들을 다른 사람들이, 최악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론적으로 구글은 노출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구글이 수집한 데이터들에서 문제가 되는 정보를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지만 구글 시스템은 최대한 수집하고, 최대한 노출하고, 모든 것을 영원히 이용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어떻게 이 시스템이 동작하는지 이해해야, 아니 이런 시스템이 있다는 것 자체라도 알아야 구글을 통해 유통되는 전 세계적 전자 프로필을 관리할 수 있다. 구글은 전 세계적 감시 시스템이지만, 너무 조용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때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구글의 사생활 정책은 구글이 사람들에게 약속한 것이다. 미국에서 만약 구글이 이 정책을 위반하면 사용자는 속임수 거래라며 고소할 수 있기 때문에 구속력이 있다(기만을 입증하기는 항상 어려운 짐이지만). 하지만 구글은 사전 경고 없이 그들의 정책을 종종 바꾼다. 그래서 현재의 정책은, 정책의 일장일단과는 상관없이 내일 또는 다음 해의 정책과 다를지도 모른다. 아마 당신은 초기 정책에 명시된 대로 구글과 거래 관계를 맺고 데이터를 넘기고는, 당신이 잠시 한눈 판 사이에 구글이 정책을 바꿨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이 정책은 ‘당신이 확실히 동의하지 않는 한 당신의 권리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고, 변화가 있다 해도 이는 아주 사소할 것이다’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이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정책은 데이터에 대한 실질적인 권력을 이미 구글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이 사생활 정책을 꼼꼼히 읽어보면,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구글이 실질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진다. 사용자 동의 없이 구글은 다른 회사들과 사용자의 정보를 공유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구글은 법 진행 기관이나 정부 기관들을 위해 정보를 제공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 다른 회사가 구글을 인수하게 되면, 구글은 사용자들에게 데이터의 이전을 고지해야 한다고 정책에 명시돼있다. 하지만 비양심적인 회사가 구글을 인수할 경우, 사용자들에게 구글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완벽하게 지워버릴 거라는 점에 대해서는 약속하지 않는다. 공정하고 투명하겠다는 구글의 약속은 진실되고 중요하지만, 구글이 처해진 상황에 따라서만 유효할 뿐이다. 만약 구글이 매출이 떨어지거나 경영진이 바뀐다면, 구글에 걸고 있는 이 모든 신뢰는 허사가 될 수도 있다.
‘스트리트뷰’와 감시의 보편화
국가나 기업들이 개개인들을 예의 주시하면서 이점을 얻는다는 데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구글이 구글 맵스에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하면서 개개인들로 하여금 전에는 불가능했던 감시 형태를 감수하게끔 만들었다. 처음에는 각각의 거리나 이웃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런 기능은 명백하게 해가 되지는 않지만, 수많은 우려를 야기했으며 극소수 지역에서 구글은 이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구글 스트리트뷰는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일본, 그리고 미국, 영국의 구글 맵스 사용자들이 거리와 교차로를 360도 각도에서 볼 수 있게(2009년 말 기준)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은 특수 카메라가 위에 장착된 차량으로 도시 구석구석을 돌게 하면서 이미지들을 촬영하게 한다. 2007년 5월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을 시작으로 구글 스트리트뷰는 미국 전역의 수천여 개 소도시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처음에 미국 사용자들은 구글의 글로벌 눈으로 그들이 사는 곳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혹시 그들 삶의 어떤 부분이 노출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많은 비평가들은 이 서비스가 편리성에 비해 너무 공격적이라고 선언했다.
스트리트뷰에 대한 초기의 비판에 대해 구글은 만약 스트리트뷰 이미지가 누군가에게 문제를 일으키거나 난처하게 하고,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 같은 개인 정보를 노출한다고 하면 기꺼이 그 이미지를 지우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겠다면서 방어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 기본 설정은 최대한의 노출에 맞춰졌다. 그리고 구글 스트리트뷰에 대한 의심의 눈길은 몇 주가 지나자 사라져버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글 사용자들은 이 신기하고 새로운 기능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스트리트뷰를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들이 고안되기 시작됐다. 구글은 막연하게 걱정을 하기보다는 실용성을 우선하는 미국에서 사생활 보호 및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파악한 것이다. 오늘날 구글 스트리트뷰는 사람들의 구글화를 가장 널리 보급한 사례이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다지 숨 막힐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캐나다나 일부 유럽 지역들, 그리고 일본에서의 상황은 달랐다.
2009년 5월, 독일 함부르크의 한 사생활 보호 담당 공무원은 만약 함부르크 시에서 구글이 독일의 사생활 법, 특히 사람들이나 재산의 사진에 대해 독일인들의 명확한 동의를 받는 문제와 관련해서 문서화를 통한 보장을 받지 못한다면 스트리트뷰 문제로 구글을 고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독일의 다른 도시들 역시 스트리트뷰에 반대했다. 키엘시 시민들은 대문 앞에 구글이 그들 집을 찍지 말도록 요구하는 스티커를 붙여놓기도 했다. 스트리트뷰에서 ‘탈퇴’하는 원시적 방법이었다. 독일의 몰프제에서는 2008년 구글 차량이 거리를 훑고 다니는 것을 금지했다. 2010년 5월에 독일의 사생활 보호 공무원들은 구글이 스트리트뷰 촬영을 위해 사용하는 차량과 카메라로 독일 전역의 무선 라우터 위치를 수집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법 집행 공무원들은 구글의 데이터 감시 관행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트리트뷰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대 또는 화가 난 시민들의 패닉 상태는 오히려 스트리트뷰에 대한 흥미는 물론 무엇을 보여주는지 관음증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때서야 구글 임원들은 스트리트뷰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은 대중들의 수용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디에서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시작하든, 구글 대변인은 “사생활은 구글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사람들은 언제든 탈퇴할 수 있고, 사진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요청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세 단계를 거쳐야 하고,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이미지가 없어지려면 몇 시간, 때로는 하루가 걸릴 수도 있다는 설명은 하지 않는다.
4장. 세계의 구글화: 글로벌 공론장에 대한 전망
구글이 점점 더 서비스를 늘려나가고 세계화하면서 각 지역이나 국가는 서로 다르게 구글을 대하고 있다. 2010년 2월, 구글의 최고 책임 변호사인 데이비드 드러몬드와 다른 고위 임원 3명은 이탈리아에서 한 자폐아가 괴롭힘을 당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사생활 침해 명목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이번 경우에도 구글은 항상 해왔듯이, 그리고 다른 웹 서비스 공급자들이 하는 것처럼 일을 처리했다. 즉 관계 당국이 구글에 불법 콘텐츠에 대해 알리자마자 삭제해버렸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에서 이탈리아 검찰은 그런 조치에 만족하지 않았다. 대신, 검찰은 구글 임원들을 1년 넘게 조사했고, 4명 중에 3명의 유죄를 입증했던 것이다. 구글은 곧바로 항소를 했고, 다음과 같이 당당하게 선언했다. “만약 웹 서비스 회사가 사용자들이 올리는 콘텐츠의 책임에 묶여 있으면, 아무도 콘텐츠를 공급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더 많은 나라들이 그런 건들에 기소를 한다면, 웹은 자유롭고, 개방되고, 흥미로운 곳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아주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이란 정부는 2010년 2월 구글의 이메일 시스템인 G메일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자국 이메일 시스템이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했다. 이는 1979년 발생한 이슬람 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30주년 기념식 바로 전, 그리고 부정 선거에 반대해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 결과로 수천여 명의 정부 비판자들이 감옥에 갇히고 고문, 강간, 살해당하고 난 몇 개월 후에 일어났다. 이란 정부는 시위 계획을 감시하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에 이미 침투해 있었다. 시위자들이 암호화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G메일을 사용하기로 하자. 이란 정부는 G메일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 엇비슷한 시기에 구글은 중국의 해커들이 중국 정부에 문제를 일으킬 만한 반체제 인사들의 G메일 보안을 뚫으려고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서는 3주 전쯤에 G메일 기본 설정을 암호화했다. 구글은 즉각 중국에서 신중하게 세웠던 운영 계획들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하며 중국에서 완전히 서비스 공급을 중단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부분들은 전 세계가 어느 정도나 구글화됐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도시들이나 마을들, 그리고 대학들까지도 구글에서의 검색 여부나 순위, 그리고 명성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그리고 이 강력한 검색 서비스에 얼마나 굴복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전 세계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구글의 보편적 성향에 저항하고 있다. 그래서 구글은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들이나 조직들, 그리고 커뮤니티들의 의지에 조금씩 굴복하면서도 구글의 비전이나 원칙들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글이 정보를 자유롭게 하고 전 세계를 연결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구글의 투자나 활동으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는 결과들을 다룰 수밖에 없다.
2009년에 구글은 중국과 인도가 원자력 발전을 놓고 벌이는 갈등에 끼게 됐다. 이 두 나라는 50년 이상 티베트와 인도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사이의 접경 지역을 놓고 종종 분쟁에까지 이를 정도로 논쟁을 벌여왔다. 구글 맵스는 애초에 이 지역을 인도 영토로 그렸다. 2009년 후반부터 중국의 구글 맵스 사용자들은 이 지역이 티베트의 일부로 표시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도의 구글 맵스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이 지역이 인도의 영토로 지정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글의 영향력과 서비스 지역이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구글은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그들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5장. 지식의 구글화: 책의 미래
책의 구글화
2009년 10월 《뉴욕 타임스》에 구글의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 북스 프로젝트가 구글의 이상적인 임무에 잘 맞기 때문에 책들을 디지털화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브린은 “10여 년 전쯤에 공동창립자인 레리 페이지는 책이 전 세계 집단 지식과 문화유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이 세상 모든 책을 디지털화해보자고 처음 제안했고, 그렇게 프로젝트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브린은 이 프로젝트가 출판업자들, 그리고 몇몇 부를 거머쥔 저자들의 소송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통탄해 했지만, 이에 대한 합의가 정부는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과 구글에 소송을 건 출판업자들이 서로 이견을 보이긴 하지만, 우리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저작권 소유자들에게 정당하게 보상을 하면서 수많은 절판된 책에 갇혀있는 지혜를 풀어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유된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힘을 합쳐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합의가 저자들이나 출판업자들, 그리고 구글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엄청나게 확장된 책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독자들이다.”
2004년에 구글은 25개 이상 도서관에 있는 수백만 권의 책을 복사하고 목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구글 같은 기업의 지원을 통해 지식을 변형하고, 확장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문화의 가능성을 진정으로 믿었다. 그러는 사이 출판업자들과 작가들은 장밋빛 미래를 자제하면서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구글 북스에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2008년 가을 출판업자들과 구글 간에 이루어진 합의안을 통해 구글 북스의 윤곽과 세세한 내용들을 접한 사람들은 큰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저작권이 있는 책들의 공정한 이용이라는 구글의 대담한 시도에 박수를 보냈던 저작권과 사이버 법 교수들은 구글이 실제로는 출판 경제나 문화에서 스스로를 강력하게 만들 뿐 아니라 경쟁 우위의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장인 로버트 단턴은 구글이 지식을 사유화하는 것이 과연 하버드 대학교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2009년 가을, 단턴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의 기고를 통해 상당한 문화유산을 통제하려는 구글의 노력들이 미래에는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게다가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구글 북스가 절판된 책 시장에서 구글에 부당한 이익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중국의 작가들은 허락도 없이 자신들의 책들을 복사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구글을 고소했다. 2009년 9월 미 법무부는 구글 북스에 대해 구글과 출판사들(일부 작가들을 포함하여) 간에 재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반독점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구글의 의도대로 된다면 구글은 20세기에 출판됐다가 절판된 수백만 여 권 책들의 디지털 파일들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책과 독자들, 출판업자들, 저자들, 도서관들, 그리고 구글 간 관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독자들이 수많은 위대한 작품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10여 년 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작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도서관들은 관내에 구글 자판기를 관리하면서 상업화될 것이 뻔하다. 구글은 이제 이런 방대한 양의 책들에 접근하고 이용하는 데 있어 자신들이 대리인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안전하고 익명이 보장되고 공익적인 공간에서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그들의 독서나 검색 습관이 추적될 수 있는 상업화된 구글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이다.
구글 북스 프로젝트는 향후 100여 년 아니 그 이상을 놓고 봤을 때 가장 혁명적인 정보 정책의 변화다. 만약 이에 대해 승인을 받는다면 저작권이나 문화, 책, 역사, 그리고 도서관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구글 북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될지에 결정권이 없다. 겉보기엔 순진해 보이는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구글이 그동안 시작해왔던 다른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제 전 세계 정보 시스템에 미치는 힘이 점점 커져가는 구글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구글의 고객이 아니라 제품일 뿐이다.
이 책은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구글의 어두운 면을 다루었다.
구글은 완벽한 검색엔진을 창조하겠다는 야망과
‘전 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해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고 유용하게 할’ 사명을 지녔고, ‘
악해지지 말자’라는 모토를 전제하고 있다.
구글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사용자들은
지난 십여 년 동안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경험하게 됐고,
그런 믿음을 기반으로 구글은 완벽하게 문화로 스며들어왔다.
구글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자원을 우리의 손끝에 안겨줬다.
거대한 도서관, 엄청난 파일 저장고,
정부 기록 창고, 각종 상품 자료 보관소 등
인류사회가 드나들 수 있는 거대한 통로를 제공한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의미하는 ‘모든 것’의 구글화이다.
구글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인류의 관심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사람’, ‘세상’, 그리고 ‘지식’이 그것이다.
모든 것의 구글화는 앞으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조직, 기업, 정부의 행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때로는 ‘
사용자’들을 위하거나, 때로는 배신할 것이다.
구글이 가장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어마어마한 서비스를 공짜로,
즉 아무런 대가 없이 주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과 사용자들 사이에는 돈이 오가지 않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사람들은 구글로부터 웹 검색, 이메일,
블로그 플랫폼, 유튜브 비디오 등을 얻는다.
대신 구글은 사람들의 습관이나 선호도 등을 얻어 효과적으로 광고를 전달할 수 있다.
구글의 핵심 사업은 소비자 프로필화다.
수많은 사람들에 관한 정보 일체를 생성한다.
웹 브라우저에 ‘쿠키’를 저장해놓고서 사람들의 클릭이나 호기심을 좇는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정확한지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거래가 얼마나 위험한지,
한곳에서 내부를 모두 볼 수 있게 만든 ‘원형 교도소’ 모델을 넘어
새로운 감시 형태를 설명하는 큰 그림을 보여준다.
결국 구글은 검은 상자다.
사람들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구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이 책은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구글이 젊고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게 저자가 가지고 있는 걱정의 근원이다.
글로벌 정보 기술 회사들은 그 어떤 조직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한다.
2020년의 구글은 2005년, 아니 2010년의 구글과는 다를 것이다.
구글을 통해 보이지 않은 기술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은 편리해졌다.
반면에 사람들이 구글에 맹목적으로 의존하고 신뢰하면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구글을 이용하는 방식,
구글이 사람들의 정보를 축적하는 이유,
구글에 대한 저항과 우려,
구글의 정책이 미치는 도덕적 중요성 등을 언급하며 이런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에 답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래에 구글보다 더 오래 존재할 수 있는
정보 생태계 설계 프로젝트로 ‘인간 지식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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