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중책을 맡아 나라를 일으킨 여걸들 대의를 세우고 그 이름을 남기다 황제의 총애를 받아 권력을 쥐게 되었으면서도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은 후궁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후한(後漢)의 명제(明帝) 유장(劉莊)의 황후 마(馬)씨가 그 대표적인 사람이다. 후세들이 그녀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은 마씨가 황후로서 공정한 일처리는 물론 태후의 자리에 있을 때 그녀의 세 오빠에게 후작의 작위를 부여하는 것에 강력히 반발하며 유장의 장제(章帝) 유달(劉炟)과 벌인 유명한 작위 파동 때문이다. 황후 마씨는 부풍무릉 사람으로 아버지는 흉노족과의 전투에서 많은 공을 세운 복파장군 마원(馬援)이다. 그녀가 10살 때 아버지 마원이 남쪽 지방을 정벌하던 중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오빠 마객경과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