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돈이 참 재밌어요
이영직 지음
스마트주니어 / 2011년 3월
게임보다 재미있는 '돈 이야기'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교환’입니다. 동물은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약탈로 얻습니다. 아마도 원시사회는 거대한 싸움의 장이었을 겁니다. 이런 점에서 화폐의 탄생은 위대합니다. 교환이 생기고 난 후 인류는 전문화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사냥솜씨가 좋은 사람은 사냥에 전념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농사를 지어 서로의 결과물을 교환했습니다. 또한 약탈경제가 강자와 약자로 구분되는 수직사회라면, 교환경제는 강자와 약자의 구분이 없는 수평사회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원시적인 형태의 교환은 서로가 필요한 물건을 1대 1로 맞바꾸는 교환이었습니다. 그러나 물품화폐는 휴대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휴대가 간편한 물건들이 물품화폐의 중심으로 등장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조가비, 소금 등이었습니다. 조가비는 가장 널리 사용된 물품화폐였습니다. 소금이 귀했던 에티오피아에서는 소금덩이를 화폐로 사용했습니다. 차茶를 귀하게 여겼던 티베트인들을 찻잎을 말려 벽돌처럼 만든 다음에 이것을 화폐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카카오 열매를 사용하는가 하면 동남아 지역에서는 코끼리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물품화폐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동시에 가지는 것에 비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폐는 교환가치는 있지만 사용가치가 없는 명목화폐입니다.
은행의 기원은 물품 보관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곡물이나 귀중한 물건을 사원에 보관했습니다. 점차 사원에는 곡물과 귀한 물건들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사원에서는 보관 중인 곡물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원시적인 형태의 은행입니다. 금, 은 등의 귀금속이 물품화폐로 등장하자 이번에는 금 세공업자가 물품 보관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 덩어리로 소액 거래를 하기에는 불편했기 때문이죠. 금덩이를 가진 사람들은 이것을 금 세공업자에게 맡기고 받은 보관증으로 신용거래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은행의 환전 업무는 중세 유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5세기 프랑스 남부 리옹 지방에서는 국제시장이 열렸는데, 각국에서 온 상인들은 자국의 특산물을 이곳으로 가지고 와서 팔고 다른 나라의 특산물을 구입하여 돌아가서는 큰 이윤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환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환전상은 시장 한 모퉁이에 기다란 책상을 펴놓고 의자에 앉아 원하는 나라의 화폐로 바꾸어주고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현대적인 은행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몰래 읽고 친구에게 자랑하는 '경제 이야기'
경제의 기본, 자유재와 경제재
공기나 물처럼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자유재, 대가를 지불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을 경제재라고 합니다. 물의 경우에도 산이나 계곡을 흐르는 물은 아무나 마실 수 있는 자유재이지만 수돗물이나 병에 담아 파는 생수는 경제재입니다. 돈을 대가로 일을 하는 경우는 경제행위이지만 자발적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은 경제행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엄마의 심부름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런 대가가 없는 심부름은 경제행위가 아니지만 심부름의 대가로 용돈을 받았다면 경제행위가 됩니다. 경제학은 인간의 욕심을 긍정적인 것으로 봅니다. 그 이유는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열심히 일한 결과가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시장은 보면 볼수록 정교합니다. 시장의 작동원리는 바로 가격에 의한 자율 조절기능입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올라가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은 내려갑니다. 반대로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고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올라가게 되지요. 애덤 스미스는 이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불렀어요. 이때 가격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정도가 큰 것을 탄력적이라고 하고 작은 것을 비탄력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필수품은 비탄력적이고 사치품이나 문화상품은 탄력적입니다. 그래서 불황이 닥치면 극장, 공연, 문화상품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입니다.
선택의 문제, 기회비용과 매물비용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 포기하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대가를 ‘기회비용’이라고 부릅니다. 학생에게는 시간도 자원입니다. 그 한정된 자원을 공부 대신 게임을 하느라 써버린다면 공부는 기회비용이 됩니다. 따라서 게임을 한다고 부모님께서 야단을 치는 것은 공부를 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가치가 게임에서 얻는 가치보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회비용과 혼동하기 쉬운 것이 매몰비용입니다. 매몰비용은 인간의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고시촌에 가면 10년 가까이 고시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사람들이 시험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동안 들인 노력 때문입니다. 지난 세월의 노력이 아까워서 차마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매몰비용으로, 함몰비용이라고도 합니다.
경제를 바라보는 현미경과 망원경
경제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나누어집니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현미경과 망원경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경제의 한부분을 현미경으로 자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미시경제학이라면, 거시경제학은 멀리서 망원경으로 경제 전체를 보는 방식입니다. 축구 경기를 생각해볼까요? 축구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공을 차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미시경제라면, 축구 경기의 심판이 되어 규칙을 정하고 경기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거시경제입니다. 1930년대의 대공황을 계기로 이 둘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여기서 한 나라의 경제를 미시적인 시각이 아닌 거시적인 시각으로 보자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1936년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의 이론이에요. 그는 미국의 대공황을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과잉생산 탓이라고 진단하면서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석유 가격이 오르면 이 지표들이 어떻게 변하고 나라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거시경제학의 목적입니다.
김치냉장고가 잘 팔리는 이유는?
가우스이론의 핵심은 한정된 공간에 갇힌 동물들은 먹이가 부족해지면 싸움을 벌이는데, 종이 달라지면 싸움의 정도는 훨씬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기업간의 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공존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결국 강한 자만 살아남게 되죠. 상품이나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 요소 중에서 적어도 몇 가지는 달라야 공존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이것을 마케팅에서는 차별화와 세분화라고 부릅니다. 차별화란 상품의 성능이나 효능, 성분을 다르게 하여 소비자들이 동일한 상품으로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동일한 음료수이지만 성분을 조금 달리하여 '스포츠 음료'라고 하면 별도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세분화는 아예 소비 계층 자체를 달리 하는 것입니다. 다른 회사에서 만드는 냉장고를 똑같이 만들기보다는 김치냉장고를 만들거나 피부가 약한 유아들을 위해 유아용 비누나 아기용 샴푸를 만드는 것이죠. 이것을 마케팅 용어로는 시장 세분화라고 부릅니다. 마케팅에서는 이러한 차별화와 세분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제 망원경으로 보는 '세계 경제 이야기'
국제교역은 왜 일어날까?
비교적 고대에 속하는 실크로드의 교역을 살펴보겠습니다. 실크로드는 중국의 비단과 향료, 그리고 차가 유럽으로 가고 아라비아의 융단이 낙타 등에 실려 중국으로 들어온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처럼 초기의 교역은 우리가 가진 것을 주고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받으며 서로의 재화를 교환하는 형태였습니다. 전형적인 물물교환이었지요. 그러다가 국제교류가 늘어나면서 우리가 갖지 못한 것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이라도 생산비가 더 많이 드는 것은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교역은 좀 더 활성화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보리나 밀, 콩을 생산할 수는 있지만 수입하는 것이 훨씬 더 싸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생산할 수 있어도 생산비가 더 많이 드는 품목은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이론이 '절대우위 이론'입니다. 절대우위설을 주장한 사람은 경제학의 할아버지 애덤 스미스였습니다. 그는 특정 상품의 생산비가 상대국보다 절대적으로 낮을 때 그 나라는 절대우위를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면직물 산업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직물 한 단위를 생산하는데 10단위의 노동이 필요하지만 프랑스에서는 20단위의 노동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포도주 생산에서는 영국이 20단위, 프랑스가 10단위의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이때 영국은 직물에서, 프랑스는 포도주에서 절대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영국은 직물 생산에 주력하고 프랑스는 포도주 생산에 주력하여 서로의 상품을 교환하는 것이 두 나라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것이 절대우위 이론입니다.
애덤 스미스의 절대우위론은 무역이 일어나는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만, 모든 면에서 절대우위에 있는 나라와 모든 면에서 절대열위에 있는 나라 사이에도 교역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의사는 진료를 하는 것도 수술을 하는 것도 주사를 놓는 것도 간호사보다 월등이 우월합니다. 그렇다면 의사 혼자서 진료를 하고 수술을 하고 주사를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하지만 실제로 주사를 놓은 것은 간호사들입니다. 절대우위 이론으로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죠.
절대우위 이론의 한계를 극복한 사람은 리카도였습니다. 리카도는 의사가 모든 일을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주사 놓는 일은 간호사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진료와 수술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효율적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비교우위론입니다. A국은 직물 생산에 90단위, 포도주 생산에 80단위의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반면 B국은 직물 생산에 100단위, 포도주 생산에 120단위의 노동력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봅시다. 노동력을 비용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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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 |
포도주 |
A국 |
90 |
80 |
B국 |
100 |
120 |
A국은 직물, 포도주 생산에서 B국에 비해 절대우위에 있고 B국은 두 품목 모두에서 절대열위에 있습니다. 절대우위 이론에 의하면 이럴 경우, 두 나라 사이에 교역은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비교우위 이론에 의하면 교역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두 나라의 상대적인 생산비용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두 나라의 상대적인 비용차이를 계산해보면 A국과 B국은 직물은 0.2, 포도주는 0.83의 비용 차이가 납니다. 이 경우 A국은 B국과의 격차가 큰 포도주에 전념하는 것이 유리하고, B국은 A국과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은 직물에 전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B국은 모두에서 열세지만 차이가 작은 직물에서는 비교우위에 있는 것이죠. 의사와 간호사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A국이 직물과 포도주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170의 비용을 모두 포도주 생산에 쏟을 경우, 2.125단위의 포도주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B국이 직물과 포도주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220의 비용을 모두 직물 생산에 쏟을 경우 2.2단위의 직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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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 |
포도주 |
A국 |
90/100(0.9) |
80/120(0.67) |
B국 |
100/90(1.1) |
120/80(1.5) |
격차 |
0.2 |
0.83 |
결국 두 나라 전체 생산량은 직물, 포도주 4단위에서 4.325단위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입니다.
맥도널드 햄버거 가격이 나라마다 다르다고?
1986년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처음으로 '빅맥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이것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팔리고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의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국가 간의 물가를 비교해 보려는 시도였어요. 환율이 구매력 평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라면 빅맥의 가격은 어느 곳에서나 동일해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각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각 나라의 특성에 따라 상품 가격을 전략적으로 정하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빅맥지수는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지수입니다.
2010년 7월, 달러화로 표시된 각국의 빅맥지수는 노르웨이가 7달러 2센트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1달러 83센트로 가장 낮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중간인 3달러 58센트에 팔리고 있으니 이 지수에 의하면 노르웨이의 물가가 중국과 미국보다 비쌉니다. 빅맥지수를 이용하면 국가별 구매력과 물가의 변화는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현재 각 나라에서 팔리는 빅맥이 동일한 상품이 아니기에 정확한 비교는 할 수 없습니다. 힌두교 신자가 많은 인도에서는 빅맥을 소고기가 아닌 닭고기로 만들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양고기를 사용합니다.
최근 빅맥지수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많은 사람으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이 콤섹 아이팟iPod지수입니다. 이것은 호주의 Commonwealth Securities 은행이 만든 지수로, 아이팟은 한 공장에서 생산하여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니 유럽에서 파는 아이팟이나 미국 또는 중국에서 파는 아이팟은 동일한 제품이겠죠. 그래서 아이팟지수는 빅맥지수보다 더 정확한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9년 10월에 발표된 아이팟지수에 의하면 8기가바이트 아이팟 나노 iPod Nano 값이 제일 비싼 국가는 아르헨티나로 336달러였습니다. 그리고 아이팟 나노를 제일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미국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반도 안 되는 149달러라고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회사 농심에서는 농심의 세계화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1월 신라면지수를 개발하여 발표했습니다. '신라면지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라면 1봉지의 가격은 0.89달러였고, 독일이 1.34달러로 가장 비쌌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0.44달러로 가장 저렴했고, 한국은 조사대상 10개국중 8번째인 0.57달러였습니다.
한눈에 읽는, 세계를 움직인 '경제학 이론들'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의 고전학파
고전학파는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내걸고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영국에서 나타난 경제사상이었습니다. 당시 중상주의를 통해 왕실의 국고를 채우기에 급급하던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는 대혁명으로 무너지고, 신생 독립국이었던 미국에서는 자유주의 사상이 꽃피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나 자본주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할 무렵이었죠.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뒷받침한 이론이 고전학파의 경제이론이었습니다.
고전학파의 창시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애덤 스미스였습니다. 그는 글래스고 대학에서 수학과 자연철학을 공부했고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철학과 윤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아마도 이 시기에 인간의 이기심과 자유, 도덕적 문제를 고민한 듯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자유주의 사상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그는 후일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의 대부인 볼테르와 튀르고 등 당시 프랑스의 중농주의자 등을 만나 그들의 자유주의 사상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후 영국으로 돌아와서 쓴 책이 자본주의 경제학의 교과서가 된 『국부론』이었습니다. 이 책의 정확한 이름은 『국가의 부의 본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입니다. 이 책은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중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애덤스미스는 이 책에서 국가의 부란, 왕실 금고에 쌓인 금과 은이 아니라 국민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업을 통해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경제를 주체들의 자유에 맡겨 두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제를 경제 주체들의 자유에 맡겨 두면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의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이것이 자본주의를 시대의 궤도에 올린 위대한 통찰이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국가 간의 교역도 자유에 맡겨 두라고 주장했습니다. 얼핏 보기에 이것은 중상주의자들과 같아 보이지만 근본적인 생각에서 큰 차이가 났습니다 중상주의자들은 대외교역에서 차익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애덤 스미스와 그의 뒤를 이은 리카도는 대외교역이 당사자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이 절대우위론과 비교우위론입니다.
애덤 스미스의 자유주의 이론은 자본주의 발달과정에 있어서 혁신적인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침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과 시기를 같이 하면서 영국을 자본주의 경제의 종주국으로 올려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보다 물이 귀할 수 있다, 한계효용학파
넓은 의미의 신고전학파는 한계효용론을 들고 나온 오스트리아학파, 로잔학파, 그리고 캠브리지학파를 포괄하는 개념이지만, 좁은 의미의 신고전학파는 마셜을 주축으로 하는 캠브리지 학파만을 가리킵니다. 한계효용학파는 오스트리아의 칼 멩거, 스위스의 레온 왈라스, 영국의 제번스 등에 의해 제기되었어요. 이들은 노동가치설 대신 한계효용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고전학파의 원조인 애덤스미스와 리카도 이론의 출발점이 노동가치설이었고, 마르크스 역시 노동가치설을 바탕으로 마르크스 경제학을 세웠습니다. 따라서 마르크스를 부정하기 위해서는 노동가치설을 버려야만 했습니다.
이들은 인간의 주관적인 효용이 상품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효용가치설을 내세우면서 '효용은 욕망의 강도에 비례하고 존재량에 반비례한다고'고 주장했어요. 아무리 효용가치가 높은 재화라도 존재량이 많으면 가치를 느끼지 못하지만 반대로 효용가치가 거의 없는 상품도 희소가치를 가질 때에는 얼마든지 높은 교환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물 한 모금과 사막에서 마시는 물 한모금은 효용가치가 전혀 다릅니다. 이들은 상품의 가치가 '투입된 노동'이라는 객관적인 요소가 아니라 '개인의 효용'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는 새로운 경제학의 이론체계를 세웠습니다. 한계효용학파의 이러한 주장은 마르크스학파를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로부터 노동의 가치냐, 인간의 효용가치냐 하는 길고도 지루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노동가치설에 의하면 상품의 가치는 투입된 노동력과 비례해야 합니다. 자동차가 자전거보다 비싼 이유는 투입된 노동량이 더 많이 때문입니다. 노동가치설을 극단적으로 확장하면 노동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어떤 것도 가치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효용가치설을 극단적으로 확대하면 투입된 노동이 전혀 없는 상품도 개개인의 주관적인 효용에 의해 얼마든지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노동을 최고의 가치로 본다면 노동자의 몫을 강조하는 좌파경제학으로 기울게 되고, 주관적인 효용을 최고의 가치로 본다면 우파 경제학으로 기울게 됩니다. 노동가치론자들이 사회에 존재하는 경제적인 불평등을 해명하고 이것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한계효용론자들은 사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정부는 간섭하지 마라, 신자유주의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은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종료되었어요. 미국 경제의 부활에는 국가의 개입도 있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이 컸습니다. 케인스 이론에 의하면 전쟁도 수요의 창출이 됩니다.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경제는 케인스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받아들여 경제문제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수정자본주의 형태로 운영되었습니다. 국가의 개입이란 공공사업이나 복지분야에 개입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야 했죠.
1970년대에 이르자 서구 각국은 공통적으로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지적되었습니다. 정부의 간섭이 지나쳐서 자원 배분이 왜곡되고 시장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간섭이 아니라, 더욱 완전한 자유시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이것이 신자유주의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은 국가의 개입을 줄이고, 지나친 복지정책도 줄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가 간의 자유로운 자본의 이동을 보장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국가가 합리적이고도 공정하게 시장의 질서를 관리하는 정도의 개입은 인정했기 때문에 19세기의 완전한 자유방임주의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그 본질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부는 정치적인 논리로 경제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죠.
이런 맥락에서 1990년대 초반 미국 정부와 IMF,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금융시장 개방과 자유무역, 노동시장규제완화, 공기업 개혁, 세율인하, 수입 개방등 상품, 자본, 노동의 자유를 확대하고 국가의 역할을 축소하자는 내용의 합의서를 채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신자유주의는 분배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각국이 누진세율을 완화하고, 이자율 결절을 시장의 자율에 맡기고, 경쟁 환율을 도입하고, 수입을 자유화하고, 국가가 소유한 기업은 과감히 민간인들에게 돌려주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 기업의 시장 진입이나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를 철폐하고,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투명하게 하고, 지적 재산권을 철저히 보장할 것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자들만 아는 '부자 되는 이야기'
백만장자들의 습관
휴대폰 회사를 창업해서 2조 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존 코드웰은 집에서 이발을 하고 14마일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고 해요. 자전거를 타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교통비를 줄일수도 있죠. 그는 옷도 명품점이 아니라 중저가 매장인 막스&스펜서에서 구입한다고 합니다. 스탠퍼드대 교수인 데이비드 셰리턴 역시 구글의 창업에 참여하면서 10 달러가 넘는 재산을 보유한 부자이지만 집에서 이발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꼭 필요할때만 오래된 폭스바겐이나 혼다 자동차를 탄다고 합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설립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도 자산이 330억 달러나 되지만 15년된 볼보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고 합니다. 164억 달러를 갖고 있는 월마트의 상속자 짐 월튼도 구식 픽업트럭을 몰고다니고요. 현재 세게 제일의 부자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입니다. 한때 세계 1,2위의 부자였던 빌 게이츠나 워렌버핏은 재산의 대부분을 재단에 기부했기 때문에 부자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카를로스슬림은 서른 살 때 구입한 낡은 집에서 40년째 살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 역시 50년전에 구입한 낡은 집에서 살고 있죠. 이렇게 검소한 버핏을 사람들은 오마하의 현자라고 부릅니다.
큰 부자들은 옷차림이 검소합니다. 빌 게이츠가 귀한 손님을 만날 때를 제외하고는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한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초기에는 사무실에서 밤새워 일하다가 소파에서 담요 한 장 걸치고 새우잠을 자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가구업체인 이케아 그룹의 창업주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청바지와 스웨터를 고집합니다. 워렌버핏은 명품에 대해 "사람들이 그런 귀찮은 물건을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은 명품이라고는 하나도 가진 게 없다고 말합니다.
세계의 슈퍼 파워, 유대인
유대인 인구는 1,300만 정도로 세계 인구의 0.2%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벨경제학상만 보면 60%가 유대인들의 몫입니다. 그만큼 유대인들의 돈과 경제에 대한 안목이 뛰어나다는 의미지요. 이들은 미국 인국의 3%정도지만 경제는 물론 정치, 언론, 학계를 거의 장악하고 있습니다. 록펠러, JP모건, 듀폰, 로열 더치, GE, GM, ATT, IBM, US 스틸, 리바이스 청바지, 스타벅스 커피, 던킨 도너츠, 맥도날드, 쉘 석유회사 등이 유대인들의 몫이며 <포춘> 선정 100대 기업의 1/3정도가 유대인 자본입니다. 미국의 양대신문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도 유대인 소유이고 NBC, CBS, ABC 등 3대 네트워크 역시 유대인 소유입니다.
유대인들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 아니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월가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유대인들입니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미국으로 건너간 유대인들의 정착지가 바로 월가였습니다. 그들이 도착했을 당시 이곳은 열악한 환경이라 강물이 범람하는 곳이었어요. 이들은 강물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옹벽wall을 쌓았는데 '월가Wall Street'라는 이름은 거기서 비롯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중앙은행도 유대인의 자본으로 움직입니다. 영국에서 천문학적으로 돈을 번 독일 출신의 유대인 로스차일드가 미국 정부로부터 화폐 발행권을 얻어 설립한 은행이 바로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은행입니다. 여기에는 록펠러, 골드만삭스, 리먼 그리고 유럽의 와벅, 라자드, 쿤롭, 시프 등의 유대인 가문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그 금융의 본거지인 월가와 중앙은행을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 그러면 미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유대인들이 됩니다. 미국에서 유대인들의 자본이 빠져나가면 미국은 껍데기만 남는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입니다. 워싱턴에는 이스라엘 홍보위원회, 유대인 위원회, 유대인회의 등 3개의 유대인 로비단체가 있습니다. 이들은 미국정치인들의 선거자금 모금을 좌지우지하기에 상하원 의원들은 물론 대통령도 유대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지금의 미국입니다.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질문!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질문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국의 엄마들은 "선생님 말씀 잘 들었느냐?"고 묻지만 유대인 엄마들은 "오늘은 무슨 질문을 했느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학교에서는 질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일방적인 교사의 가르침은 기억의 영역에 저장되지만 질문을 통해 배운 것은 이해의 영역에 저장됩니다. 기억력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틀이 지나면 66%, 1개월이 지나면 79%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나머지 21% 정도를 뇌에 저장하는 거죠. 그러나 한 번 이해한 내용은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는다고 하니 매우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죠.
유대인 엄마들은 아이가 전 과목에서 1등 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남과 다르게 한다는 것은 유대인들의 생존 방식이기도 했죠.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었던 이들은 고리대금업이 아니면 장사밖에 할 것이 없었어요. 장사도 그중에서 잘되는 아이템이나 인기 있는 업종은 현지인들에게 양보를 해야 했죠. 그들이 할 수 있는 업종은 힘들고 험한 일이거나 아니면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모험적인 일뿐이었습니다. 요즘의 용어로 표현하면 벤처기업이었던 셈이죠. 거꾸로 생각해보면 유대인들이 진출해서 큰 성공을 거둔 신문, 방송, IT등이 당시로서는 모두 벤처기업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부의 크기는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익힌 돈에 대한
태도와 숫자에 관한 교육이
아이를 부자로 만든다.
돈 속에 숫자가 들어 있고
숫자 속에 돈이 들어 있다.
세계 금융의 본거지인 월가에 경제학 박사보다
수학 박사가 더 많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월가는 수학을 통해 다양한 수익 창출 방법과
위험 분산 기법을 개발했다.
주식, 채권, 외환, 금리를 토대로 한 파생상품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그 파생상품으로부터 2차 파생상품까지 만들고 있다.
수학을 모르면 ‘금융맹’이 되는 것이 월가의 현실이다.
유대인은 세계적으로 부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민족으로 유명하다.
『탈무드』와 『구약성서』는 온통 숫자로 가득하다.
이스라엘 학교는 구구단을 가르치지 않는다.
여기에는 구구단의 심오한 이치를
스스로 터득하게 하려는 배려가 담겨 있다.
“7이 3개면 21, 아하 그래서 7x3=21이구나!” 하고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가르친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렌 버핏은 손녀와 함께 신문을 읽고
모의주식투자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에 눈을 뜰 수 있게 했다.
아인슈타인이 수학 공식으로 사물을 보았듯이
부자로 성공한 사람들 또한 사물을 수치로 본다고 한다.
이것은 삶의 목표가 숫자로 명료하게 정의될수록
부자가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다.
숫자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되면
숫자와 함께 경제의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는
경제를 사회 교과서의 한 부분으로 가르치고,
정규교과로는 따로 마련하고 있지 않다.
이 책은 미국 경제교과서 베스트 20종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가장 한국 실정에 맞게 만들어진 ‘어린이 경제교과서’이다.
자녀의 인생에 필요한
돈과 숫자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경제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초보적이면서도 기본적인 경제이론을 쉽게 풀어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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