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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스와 브리케르 - 바이러스 대청소

삼생지연 2020. 11. 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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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대청소

프레데릭 살드만, 프랑스와 브리케르 지음

비전코리아 / 2009 12월 




1부 신종 전염병


1장 급속히 늘어가고 있는 전염성 질병


생태계에서 바이러스, 세균(박테리아), 기생충, 균류 등의 증가로 인한 전염성 질병은 매년 전 세계에 걸쳐 1,4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백신과 항생제가 등장하고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20세기 들어 전염성 질병으로 인한 피해자 수는 현저히 감소했으나, 이 질병들은 저항력이 매우 강해서 우리는 이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개발도상국에서 전염병으로 사망한 이는 전체 사망자의 40퍼센트에 달하고 선진국 또한 이러한 전염병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이는 지난 30년간 새로운 병리학이 출현하고 발전했지만 에이즈, 사스, 조류독감 등 유행성 전염병이라 불리는 질병들이 무차별적인 재앙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유행의 3가지 요소 : 전염성 질병의 유행은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상호 작용한 결과 나타난 복잡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세 가지 요소란 바로 숙주동물 혹은 숙주인간, 병원체, 환경을 말한다. 우선 조직체의 생리학적 상태에 따라 전염의 본질과 중요도를 규정지을 수 있는데, 전염성 질병은 숙주가 되는 동물이나 인간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파될 수 있다. 그리고 병원체는 전염병 전파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환경에 따라 병원체에 의한 감염 속도가 달라진다. 또한 환경의 변화(기술 발전, 생태계 혼란, 인간의 이동 등)는 병원체 증식과 번식 그리고 감염 능력에 매우 이상적인 조건을 구성하며 결국 전염병의 예상치 못한 확산으로 귀결된다. 


질병의 유행을 가속화시키는 요소 : 다양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요소는 전염성 질병의 유행이나 재출현에 영향을 끼친다. 천연자원 난개발과 산림파괴 등의 예는 생태계의 균형과 생물 다양성을 무너트리고, 기후의 변화는 감염체의 생존주기를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감염체가 증식하고 확산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현재 기온 상승으로 인한 바이러스 이동의 예가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는데, 특히 해수 온도의 상승은 매우 큰 문제를 야기한다. 


경제적 요인 또한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방식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다. 식품 생산의 산업화와 공장화가 바로 그 예이다. 농축산업의 기술발전은 결과적으로 육골분(광우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추정됨)에 있는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데 일조했고, 육류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대량 가축 사육 방식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 같은 질병이 점점 빠르게 퍼지고 있다. 또 폭우로 인해 토양이 씻겨나가는 것도 수중에 분변과 같은 병원체의 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편 인간은 전쟁이나 기아 등과 같은 극단의 상황을 겪어오면서 필연적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을 야기한 사회적 요인은 전염병 전파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로 이민자들은 역사적으로 병원체가 전파되는 데 매우 중대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항공운송수단이 가장 핵심적인 전염 경로로 여겨지고 있다. 


20년 동안 30종의 새로운 질병들(에볼라부터 에이즈까지)이 나타났으나 우리는 이에 대한 백신도 치료법도 알지 못한다. 에볼라부터 에이즈까지 새롭게 등장한 질병의 목록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새로운 위협에 맞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만 하고 효과적인 보호 방법을 통하여 우리 스스로를 이러한 환경에 적응시켜야 한다. 감염의 공통분모를 형성하는 감염 경로로부터 벗어나 인간과 병원체 간에 장막을 쳐 우리를 보호해야만 한다. 예방과 신속한 대응만이 샤를 니콜이 언급한 ‘내일의 질병’에 맞설 수 있도록 해준다. 


2장 신종인플루엔자 A(HINI), 조류독감 : 위험의 실체


2009년 5월 돼지독감 혹은 멕시코독감(H1N1의 새로운 숙주에 의하여 인간이 감염되는 병. 발열, 피로, 기침, 근육통과 같은 계절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전염병의 명칭을 인플루엔자 A/H1N1로 공식화했다)이라고 불리는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는 경보 단계를 5단계(최고 경보 수준은 6단계이다)로 격상했다. 


빠르게 진화하는 바이러스 : 조류독감과 인플루엔자 A는 같은 과(科)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다. 유사한 이 두 바이러스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구성요소인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아제(N)를 매우 유심히 관찰해야만 한다. 인플루엔자 A는 헤마글루티닌 1번과 뉴라미니다아제 1번이 결합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H1N1로 불리고, 조류독감 H5N1 바이러스는 헤마글루티닌 5번과 뉴라미니디아제 1번이 결합한 경우이다.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만나면 바이러스의 구성체 간에 교환이나 결합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탄생하는데, 새로운 형태의 독감인 현재의 H1N1은 서로 다른 바이러스들이 재결합한 아주 완벽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수년 동안 우리는 동물의 바이러스와 인간의 바이러스를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했었지만 조류독감과 인플루엔자 A, 인간독감 사이의 잔인한 결합은 결국 모든 바이러스를 하나의 공통적인 문제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백신, 거꾸로 흐르는 시간 : 바이러스 활동 방식과 특성을 연구하여 바이러스의 취약점을 알아내는 것은 백신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다. 백신은 매우 복합적인 검증과 관리를 받아야 하고 정식 승인이 나기 전까지 임상실험을 거쳐야만 한다. 또 성인과 소아에 각각 적절하고 효과적인 도즈(dose)를 결정해야 하며, 부작용이 없는지, 백신의 효과가 지속적인지를 증명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이러스의 출현과 이에 대응하는 백신이 발명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국경 없는 전파 :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모든 전염병의 주 매개체는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다. 흑사병의 간균은 배를 타고, 에이즈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의 트럭운전사를 따라 이동했다. 또 다른 매개체로 수백만 마리의 철새를 들 수 있다. 이들은 H5N1 바이러스를 어디든 전파할 가능성이 매우 큰 동물이다. 항공운송수단의 발전을 계기로 인간도 일종의 철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유행 질병이 도는 경우 공항은 열감지카메라를 통하여 여행객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만, 이 같은 장비로는 전염병 확산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뿐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방은 가정에서부터 : 인간과 동물 사이의 거리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정 내의 위생은 매우 핵심적이다. 아시아에서는 가금류를 사육할 때 가금류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많지만, 유럽에서는 사육장에서 가금류와 인간의 접촉이 불가능하도록 엄격한 위생 원칙을 적용한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의 사육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인간과 동물 간의 바이러스 이동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고, 이것은 전염병 대유행의 서막이 될 것이다. 



3장 사스는 다시 돌아올까?


2003년 세계보건기구는 베트남과 홍콩, 중국에 비정상적인 형태의 심각한 폐렴인 사스가 발생했다고 국제 경보를 발효했다. 총 28개국에서 8,000명이 감염됐고 그중 774명을 사망하게 한 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데, 일단 전염되면 바이러스는 약 2일에서 12일 동안 체내에서 잠복기를 갖는다. 그리고 감염환자는 열, 호흡 곤란, 소화불량을 동반한 독감 증상을 호소한다. 호흡기계통의 합병증으로 감염 환자의 4분의 1이 심폐소생실로 가야 할 만큼 생명에 위협을 주었으며, 치사율은 10퍼센트에 달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에게 사스를 치료할 백신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6장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서 언급하게 될 예방책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4장 곤충의 공격


2004년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줄리 게버딩 박사는 기자 간담회에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전염병 12개 중 11개는 동물이 원인이라는 놀라운 발표를 했다. 이 발표는 동물 내 병원체가 사슴, 다람쥐, 여우와 같은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닭, 양과 같은 사육 가축 혹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가정 내의 반려동물 등에서 종 간의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동물원성 감염증의 사례가 증가하는 탓에 국제수준의 보건위생 관련 기관에서는 병원체의 진화 약상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절지동물과 소형 포유동물은 다양한 동물원성 감염증의 기원이 되는데, 특히 벌레는 병원체 운반에 매우 ‘효과적’인 존재들이다. 그러한 벌레들 중 대표적인 종류 몇 가지를 살펴보자. 


바퀴벌레 : 도시에 많은 벌레인데, 그 이유는 도시에서는 음식물에 대한 접근이 유리하고 습기가 높으며, 배수 시설이나 하수구와 같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 곳이 많아 바퀴벌레가 증식하는 데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바퀴벌레는 다양한 병원성 박테리아를 운반하며 특히 발바닥 털을 통해 박테리아를 이동시킨다. 대표적인 예로 살모넬라균과 포도상구균이 있으며 이것들은 이질, 설사, 장염, 장티푸스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바퀴벌레는 윤충류(기생충의 일종)와 기생충의 알을 통하여 촌충, 회충 등을 인체에 기생시킨다. 바퀴벌레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 뒤편이나 배수시설, 음식물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모여 있는 쓰레기통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쓰레기통, 싱크대 선반 등 수납장, 대형 가전제품의 뒤편과 구석진 곳 등과 같이 바퀴벌레의 은신처가 될 만한 곳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 이는 인간을 숙주로 하는 유일한 기생충이자 감염 매개체인데, 수많은 개체에 번식하면서 감염된 피를 빨아 먹으며 질병을 빠르게 전파한다. 아이들 머리에 주로 서식하는 머릿니와 체모에 서식하며 일명 사면발니라고도 불리는 프티루스 푸비스가 있는데, 이것들은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몸니와 전혀 다르다. 몸니는 위생 상태가 불량한 곳에서 주로 증식하며 인간에게 갖가지 질병을 전파하는데, 대개 옷의 시접 부분에 서식하면서 최대 하루에 다섯 번 사람의 몸으로 기어 나와 피를 빨아먹는다. 일단 이를 발견하면 즉시 죽여야 하는데, 이를 눌러 죽이면 기관에 파고들고 있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방출시키고 감염을 촉진한다. 이를 퇴치하는 제품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러나 소아의 이를 제거하는 제품 중에는 독성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약국에서 파는 살균세제를 사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벼룩 : 벼룩은 피부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구진을 유발하는데 주로 발목이나 종아리에서 발생하고 붉고 단단하며 눈에 띄는 반점이 생긴다. 벼룩은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에서 비롯되는 데 집 내부 나무 바닥 틈에 알을 낳아 사람을 감염시킨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가구 뒤편이나 벼룩들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구석구석을 진공청소기로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진드기 : 시골에 많은 진드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라임병, 황열병, 뇌(수)막염과 같은 병들의 감염 매개체다. 그러나 그 역할은 매개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진드기 자체가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현재 진드기에 물려 발생되는 열병의 50퍼센트는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진드기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병원체를 운반한다는 사실을 뜻한다. 또 진드기는 사람을 물면서 보렐리아 균을 전염시킨다. 진드기에 의한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은데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받을 수 있고,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아직 없으며 진드기는 살충제에 저항력이 강한 편이다. 


모기 : 심각한 전염병을 무서운 속도로 전파시키는 모기는 전 세계 뉴스의 단골 기삿거리다.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전염병은 치쿤군야(Chikungunya), 말라리아, 뎅기열 등이 있다. 모기 서식 지역의 확대는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정부와 보건당국은 모기들의 공격을 막고 이 끔직하고 막강한 전염병 매개체에 대항하는 특별 대책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적인 감시 체계와 전염병리학 네트워크를 활발히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5장 에볼라, 에이즈 : 위험한 도전자들


에볼라와 에이즈, 두 전염병은 근래에 발생한 것이며 인류에게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중부의 자이르에 위치한 작은 강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1976년 수단과 콩고에서 이 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00명에 치달으면서 그 위력이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4일에서 9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과 근육통, 설사, 구토 증상과 함께 호흡기 합병증, 간부전, 신부전이 나타난다. 에볼라의 병리 증상은 순식간에 발전하는 특징이 있는데, 대개 첫 증상이 발현한 지 일주일 안에 사망한다. 계속되는 연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볼라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발생하고 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는 온난 기후대에 적응할 수 있는 데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아시아와 유럽의 경우 바이러스가 번지기 시작하면 아프리카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에이즈의 대유행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초래할 수 있는 대재앙의 규모가 얼마나 위력적일 수 있는지를 증명해주었다. 각종 최신 연구기술을 도입하여 25년 이상 강도 높은 연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이즈 백신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에이즈로 인해 매일 6,000명이 사망하고 1981년 이후 3,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일 7,400명이 새롭게 에이즈에 감염되며 그중 1,000명은 15세 미만이다. 에이즈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고 북아메리카로 전송되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을 따라 유행한 전염병이다. 퇴치가 어렵고 매우 지속적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풍토병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적당하다. 에이즈에 관련한 신약들은 실제로 에이즈를 완치시킬 수 없다. 다만 환자들이 복잡하지 않고 덜 고통스러운 환경 속에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게다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한 치료와 더불어 매우 규칙적으로 증상의 추이를 검진받아야만 한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HIV에 감염된 사람과 콘돔 없이 성교를 하거나 HIV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수혈을 받는 혈액 접촉, 감염된 이가 사용한 주사기와 주사바늘을 사용하여 마약 등과 같은 약물을 주사했을 때 전염된다. HIV 보균자인 어머니가 임신 중, 출산 중 혹은 수유 중에 아기에게 전염시키는 경우도 있다. 콘돔은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오늘날 프랑스에는 약 3만 5,000명에 이르는 HIV 양성반응자들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이즈의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개인의 행동과 사고에 뿌리 깊은 변화가 있어야만 하고, 에이즈에 관련한 중요한 정보가 반복적으로 전달되어 특히 젊은이들에게 각인되도록 해야 한다. 


2부 어떻게 우리를 보호할 것인가?


6장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전염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법과 대응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염의 핵심원리부터 파악해야 한다.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이 이루어진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은 바이러스성 입자를 호흡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입에 갖다 대는 것으로 가능하며 바이러스가 인체 기관에 침투하면 비로소 전염이 완성된다. 일단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면 증식을 위하여 표적 세포에 접촉한다. 감염된 표적 세포는 바이러스의 구성요소(핵산, 단백질, 외피)를 생산하고 이 요소들은 결합을 거듭한다. 그런 다음 세포는 바이러스 입자들을 방출하면서 조직 주변에서 세포분열을 거듭한다. 그리고 결국 다른 표적 세포를 찾아가거나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기 위해 인체 밖으로 나온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혼자 움직이지 않고 외부의 도움을 받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한다. 


전염병에 감염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바이러스가 선호하는 감염경로를 분석해봐야 한다. 입, 입술, 코, 눈과 같이 점액질을 분비하는 모든 기관은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는 문과 같다. 폐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경우 바이러스는 기관, 기관지, 폐포를 거친다. 가장 빈번한 감염 경로는 감염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튀는 비말 속의 바이러스 입자를 흡입하는 것이다. 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손을 눈이나 입, 코에 가져가는 것으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손을 씻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다양한 매개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감염성 바이러스 입자가 어떤 물체 위에서 몇 시간 동안 노출되었다면 바이러스의 감염성과 위험성이 낮아진다. 이는 바이러스가 ‘신선’할수록 활동성이 좋다는 뜻이다. 


우리의 건강 상태 역시 바이러스 저항의 매개변수가 된다. 계절성 독감이 유행하는 기간에는 저항력이 약한 고령인구가 감염에 쉽게 노출되므로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신종인플루엔자나 스페인 독감의 경우 면역이 약한 노인인구보다 청년인구가 훨씬 큰 피해를 입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노인과는 달리 청년들은 이러한 형식의 바이러스와 접촉해본 적이 없어 이런 바이러스에 맞설 방어막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온도와 습도가 적합하면 바이러스는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실용적인 무기는 세척뿐이다. 감염된 환자들은 바이러스 분사기와 같기 때문에 접근을 제한해야 하고,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만지거나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한편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최초의 방법은 백신이다. 백신은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면역체계의 방어장치를 작동시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해준다. 그런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은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이 아니다. 프랑스는 소아의 경우 전 세계에 걸쳐 1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B형 간염을 비롯하여 11개의 전염성 질병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리고 백신 접종도 중요하지만, 추가 접종이야말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데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 추가 접종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속적으로 보호해주고 면역을 연장시키는 일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주요 감염성 질병을 소개하겠다.


백일해 :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과 보르데텔라 파라백일해균에 의해 발생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영유아의 경우 한 달 간격으로 세 번의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16~18개월에 추가로 접종한다. 그리고 11~13세 혹은 16~18세에 추가 접종을 한 번 더 실시한다.


간염 : 간염이란 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으로 나뉘며 바이러스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급성간염,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를 만성간염이라고 부른다. E형 간염은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현재까지 C형, D형, E형 간염에 대한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① A형 간염 - A형 간염 바이러스(HAV)는 감염 환자의 분변 세균으로 감염되거나 해산물, 오염된 식수 등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되는데 대개 발열, 구토를 동반한 피로감, 복통, 황달 증세가 나타난다. A형 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개인위생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다. 백신 접종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최초 접종 후 6개월에서 12개월 후에 추가로 접종한다.


② B형 간염 - B형 간염 바이러스(HBV)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이다. B형 간염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된다. 수혈과 같은 혈액 접촉, 수직감염(출산 시 어머니에서 아기로), 소독하지 않은 기구(외과시술, 침습 측정법, 침술, 치과 치료, 문신 등), 주사용 약물 투여에 의하여 감염될 수 있다. 0~11세까지는 세 번에 걸쳐 백신을 투여한다. 11~15세의 경우 백신은 두 차례(1차 접종 6개월 후에 2차 접종)에 걸쳐 접종된다. 성인의 경우 의료기관 종사자, 수혈이나 장기 이식과 같은 혈액 접촉이 있는 경우, 감염률이 높은 나라를 여행했거나 주사용 약물 투여자, 성매개질환의 위험성이 큰 경우에 위험성이 미약하다 할지라도 접종이 요구된다.


수막염 : 수막염은 뇌를 보호하는 수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병인데 바이러스, 박테리아, 균류에 의해 발생하고 발열, 구토, 경부 경직, 섬망 증세가 나타나며 코마에 이를 수 있다. 대부분의 수막염은 인간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지는 않지만 수막구균과 폐구균과 헤로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수막염은 심각한 증후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감염성도 높다. 수막염 백신은 주로 위험성이 높은 영유아에게 권장되며 생후 3개월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신생아의 경우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만 2세에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만 1세 이상의 경우와 청소년과 성인은 1회 접종으로도 충분하다.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법 : “항생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항생제가 모든 감염을 치료하는 것도 아니고 항생제의 표적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대응하여 스스로를 보호하고 악성 내성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항생제는 오직 박테리아성 감염에만 효과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항생제의 무분별한 복용은 도리어 인체에 유용한 박테리아를 죽여 장 내 세균의 균형을 깨트리고, 이러한 불균형은 설사와 같은 소화 장애로 이어진다. 


7장 가정, 전염병의 공격을 방어하는 최후의 요새


정확한 정보에 따라 올바르게 관리된 가정이야말로 전염병에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최후의 요새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적인 위생원칙 : 집에 들어가자마자 손을 씻어야 하며 액체 비누와 건조한 수건을 사용해야 효과가 커진다. 손을 씻을 때는 손가락 사이도 빠트리지 않고 정성껏 닦아내야 한다. 그리고 화장실 쓰레기통은 반드시 뚜껑이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하며 페달을 이용하여 개폐할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정에 하루 종일 세균에 노출된 물건들을 닦을 수 있는 세균세정제와 솜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핸드폰, 키보드 그리고 안경까지 모조리 세척해야 한다. 


전염병이 유행해도 환기를 시켜야 할까? : 정답은 ‘질병이 진원지가 어디인지에 따라 달라진다’이다.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라면 저녁에 불을 켜놓은 채 창문을 열어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신종인플루엔자 A나 조류독감의 경우 집 안을 환기시킨다고 위험해질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 안에 오래 머무는 것이 더 위험하다. 실내가 충분이 환기되지 않으면 가정 내의 각종 독성 물질이 뒤엉켜 비염이나 천식이 발생한다. 겨울에 잠깐 문을 열어놓았다가 닫는 것은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실내의 습도만 높여줄 뿐이다. 따라서 환기를 시킬 때는 날씨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이 적절하다. 실내 습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호흡기 질환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


타미플루는 예방용인가, 치료용인가? : 타미플루는 백신이 아니다. 하지만 예방용과 치료용으로 모두 사용될 수 있다. 예방 목적인 경우 약을 매일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복용을 중단하면 예방효과가 사라진다. 치료 목적인 경우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지거나 더 이상 약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첫 증상이 나타난 지 적어도 이틀 안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 치료용의 경우 매일 아침과 저녁에 각각 75밀리그램을 5일 동안 복용한다. 소아의 경우 투여량은 몸무게와 소화흡수 능력을 고려하여 결정되고 소아용 경구투약제제를 사용한다.


약은 어디에 보관해야 하나? : 습기가 많은 욕실 선반장에 약을 보관해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열, 햇빛이 차단된 건조한 장소에서 보관해야 하고,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도록 약품함을 열쇠로 잠궈 놓자. 약포장지나 설명서도 버리지 말고 보관해두어 약 복용에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나? : 마스크는 감염 경로가 공기 중인 경우에만 효과적이다. 마스크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그것이 모두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못하도록 전염된 환자만 착용하는 마스크가 있는가 하면, 자신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갖춘 마스크도 있다. 간단히 말해 마스크는 착용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 다른 사람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다. 마스크는 공식기관이 지정한 효과에 따라 분류된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저가의 마스크들은 규격 심사를 통하지 않는 것들로 기능이 한정돼 있는데, 이 마스크로는 바이러스가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게 할 뿐 외부의 바이러스가 마스크 착용자에 접근하여 침입하는 것은 막지 못한다. 그리고 일회용 마스크는 또 다른 감염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즉시 폐기해야 한다. 또 4~6시간 연속 착용한 마스크는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염병으로부터 동물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나? 동물에 의한 감염 위험은 없나? : 오늘날 심각한 전염병의 대부분은 동물에서부터 시작되어 인간에게 전염되는 추이를 띠고 있다. 결국 이러한 전염통로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전에는 동물을 소유한다는 것은 개, 고양이, 금붕어, 토끼의 주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했으나 근래에는 새로운 반려동물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 새로운 반려동물 중에는 위험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정글에서 온 동물들은 바이러스의 소굴이 되기도 한다. 또 숲 속에서 살던 반려동물에 기생하던 세균은 달라진 환경에 놀라운 속도로 적응하며 성장과 번식을 거듭한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이 희귀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노출이 가장 크다는 것을 명심하고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데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 애완동물인 고양이톡소플라즈마증, 파스튜렐라병, 고양이찰과상감염증과 같은 질병을 전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 가장 친근한 개의 경우는 현재까지 전염병을 전파시킨 사례는 없으나 정기적으로 수의사에게 검진을 받고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이 좋다. 드물지만 소아의 경우 진드기류로 인해 옴이 옮을 수 있고, 포도상구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8장 전염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개인 대비책


올바른 손씻기의 효과 :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전염병의 위험이 놀라울 만큼 낮아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직장이나 집에 들어가자마자, 식사를 하기 전에, 화장실에서 나오거나 음식을 준비하기 전후, 치실을 사용하기 전에 무조건 손을 씻어야 한다. 그렇다면 단순히 손을 씻는 것만으로 충분한 걸까?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손을 까다롭게 관리해야 한다. 손톱은 언제나 짧게 자르고 깨끗이 해야 하며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지, 팔찌와 같은 장신구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세균을 끌어당길 수 있는 다른 것들도 멀리하는 게 좋다. 또 손을 씻을 때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손을 말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왜냐하면 물기 있는 손은 마른 손보다 세균을 옮길 위험이 500배 더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지, 목걸이, 팔찌, 손목시계 등 각종 세균에 하루 종일 노출되어 있는 장신구들은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먹지 말아야 할 특정한 음식이 있나? 아니면 조리법을 바꿔야 하나? : 우리 조상들은 음식을 완전히 익히는 것이 음식 내 세균을 제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옳았다. 닭고기를 익혀 먹으면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해두자. 조류독감은 소금에 매우 약한 반면, 냉동 과정에서는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의하자. 그리고 육류의 경우 소금을 첨가하여 완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음식조리와 식품 안전을 위한 예방법에는 무엇이 있나? : 센서가 있는 온도측정기를 이용하여 조리된 음식의 온도를 정확히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미생물 병원체는 63도에서 파괴된다. 육류와 비교해 야채는 대부분 63도 이상에서 조리되기 때문에 위험성이 적다. 한편 육류를 살짝 익혀 먹거나 날로 먹는 것을 선호한다면, 섭취 시 육류의 상태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육류는 반드시 위생원칙에 따라 관리되고 처리된 것이어야만 한다.


2009년에 쓰여진 글이 오늘 날을 예비한 것 같다.

농축산업과 교통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2020년 코로나19를 예비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우리는 재앙을 맞았다

8장 전염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개인 대비책은

손씻기와 손톱을 짧게 자르고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고

반지 팔찌등 장신구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육류는 반드시 소금을 첨가하여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후약방문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접촉을 멀리하고

마스크를 사용하고 손씻기와 손의 청결에 힘써야 할것이다.

생존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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