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경제경영

부자로 가는 경제학 - 러셀 E. 홀콤 지음

삼생지연 2021. 1.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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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선동력이 있어야 큰 것을 성취한다 - 선동력이 되어준 숫자 333


1957년 1월 초였다. 홀어머니 슬하의 외동아들 데이비드는 어머니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렇게 추운 날은 사랑만으로는 부족했다. 따뜻한 옷이 필요했다. 어머니 미리엄은 겨울이 오기 전에 동네 구세군에서 아들이 입을 만한 따뜻한 옷을 가져오곤 했는데, 유독 그해에는 물량이 부족했다. 데이비드는 외투를 사달라는 말로 어머니를 마음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어린 시절의 가난은 데이비드에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남겼다. 333이라는 숫자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신성한 주문이라도 되는 듯 늘 집안에서 ‘333’이라는 숫자를 되뇌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데이비드와 어머니에게 한 달 동안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였다. 아무리 꼭 필요한 것이라도 333달러 내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그냥 없는 채로 지내야만 했다.

데이비드는 왜 자신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의아했다. 밤마다 물이 새는 천정을 올려다보며 자신이 어른이 되면 333이 어떤 숫자로 바뀔지 생각했다. 444, 555? 아니면 777? 나중에 어른이 되어 가정을 꾸몄을 때 그의 가족이 살아가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이렇게 사소하지만 놀라운 방법으로 데이비드는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숫자가 아무리 크든 작든 한 달 동안 살아남으려면 특정한 금액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의 어머니는 절대로 신용거래를 하지 않았다. 아들에게도 엄격하게 교육시켰다. 데이비드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항상 기억했다.

333이라는 숫자는 데이비드가 학교를 다니고 제조업체를 설립하고 결국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사업을 하면서 절대로 신용거래를 하지 않도록 해주었다. 다른 업체들이 너도나도 사업을 확장하느라 바쁠 때 그는 더욱 꼼꼼하게 계산했다. 다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직원을 고용할 때 최소한의 직원들과 효율적으로 꾸려갔다. 이제 63세가 된 데이비드는 그동안 꽤 많은 재산을 모았다. 하지만 여전히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그간의 심각한 경제 침체도 이겨냈다. 다른 회사들이 인원 삭감에 나섰을 때 그는 도리어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주택 시장 붕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압류된 집들이 도처에 널렸을 때는 싼값에 사들였다. 숫자 333은 데이비드가 가진 것 하나 없던 어린 시절부터 돈의 취약성을 인지하고 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 선동력이었다. 


본격적으로 뛰어들다

내가 투자업계에 입문한 것은 댈러스의 석유 및 부동산 침체 말기인 1993년이다. 그 무렵부터 엄청난 경제 호황이 시작되었다. 부의 원천은 언제나 똑같았다. 올바른 장소, 올바른 시간, 올바른 비전 그리고 근면성실함. 그런데 사람들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고 또 잃었다.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나는 의아했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행운아인지 모르는 걸까? 그래서 그들에게 그 사실을 가르쳐주기 위한 여정을 선택했다. 부를 쌓은 이후에는 관점이 바뀌어야만 한다. 왜? 부자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사건이 부를 몰고 오는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일단 부를 쌓았다면, 더 많이 쌓으려고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절대로 안 된다.


내부의 외부자

분명히 밝히지만 내 직업은 고객들의 돈 관리를 도와주는 일이다. 그렇기에 금융 서비스 산업을 비판하고 파헤칠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동종업계 사람들과 관점이 약간 다르다. 내가 진정으로 고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그들이 가야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마음속으로 이미 아는 것을 실행할 수 있도록 넛지(nudge,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강요하지 않고 유연하게 개입함으로써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를 해주는 것이다. 나는 고객들에게 목적지를 정해주지 않는다. 그저 방향을 가리키고 “출발?” 하고 말할 뿐.


잠재적 위험을 염두에 두어라 - 올바른 재무설계의 중요성


카르멘 빌라누에바는 아버지가 덮은 이불을 들어 올리자마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의 오른발이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왼발에 생긴 궤양으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괴저가 발생해 의료진이 아버지의 왼발을 절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수술 일정이 잡혔다. 병원 의료진은 2010년 1월 5일 아침 아버지를 수술실로 데려갔다. 그런데 마취를 하고 시트를 덮고는 멀쩡한 오른발을 절단해버렸다. 괴저가 생긴 왼발은 그대로 놔둔 채. 의료진은 병원에 도착한 딸이 사실을 발견하기 전까지 환자의 아픈 발이 그대로 붙어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이번에는 원래 계획대로 아픈 왼발을 절단하기 위한 두 번째 수술 일정이 잡혔다. 아버지는 두 발을 전부 잃었다.

이렇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인 실수는 결코 드물지 않다. 부자 고객들도 빌라누에바의 아버지와 다르지 않다. 부자들은 전혀 나무랄 데 없이 멀쩡한 순자산을 들고 재무설계 전문가 앞에 앉아 있곤 한다. 전혀 손댈 필요가 없는 돈이거나, 또는 지극히 작은 부분만 손대면 되는데도 천편일률적인 재무설계 모델이 강제적으로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그 결과 고객의 부가 절단된다. 엉뚱한 발이 잘려나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회복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협동, 가정 그리고 ‘만약에’

올바른 재무설계가 갖추어지기까지는 매우 협동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부를 쥔 당신이 꿈과 야망을 직접 설계해야 한다. 재무상담사는 단점과 장애물, 기회를 찾아내고 당신이 원하는 그림을 함께 설계하는 건축가다. 당신의 설계도는 6~10장에 이르는 간단한 서류로, 당신의 목표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단계, 잠재적 방해물이 들어가야 한다. 

흔히 금융 팩토리의 재무설계는 다음과 같은 가정으로 시작한다. ‘① 당신에게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② 투자 상품이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 ③ 우리의 예측은 거의 실제이다.’ 만약 당신이 이 가정들을 부정하면, 재무설계사는 재빨리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뻔한 문구를 읊어대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인플레이션 위험’ 때문에 현금이 좋지 못한 투자라고 말한다. 혹은 이렇게도 말할 것이다. “평균 시장 수익률은 연간 8~12퍼센트이므로 투자를 계속해야 합니다.” 이 말에 넘어가 계속 투자한다면 당신은 30퍼센트나 손실을 입을 것이다. 현금도 투자임을 잊지 마라. 어쨌든 훌륭한 재무설계는 예상 밖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잠재적인 결과로부터 부를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통은 그러한 사고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이 방식을 받아들이려면 우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한데, 당신이 할 일들이다. ①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②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출 준비가 되어야 한다. ③ 재무에 관한 예측을 무시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④ 새로운 정보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⑤ 가정에 따르는 잠재적 위험을 평가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기업가의 사고방식

기업가들은 흥미로운 집단이다.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에 산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가 그들에게는 보이고, 정신 나간 짓이라고 만류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를 하며, 실패해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한 기업가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배고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고정된 급여를 좋아한다. 생존 본능이 인간으로 하여금 위험을 줄이도록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기업가에게는 그러한 생존 본능이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굶주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거기에 기회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역설적이지만 뛰어난 투자자가 꼭 갖춰야 할 사고방식은 기업가 정신과 비슷하다. 


잃을 것이 많을수록 덜 공격적이어야 한다 - 위험의 본질


위험이란

위험은 기대를 훔쳐가는 도둑이다. 동시에 충격과 실망을 안겨준다. 지금까지는 수학적인 방식으로 위기를 이해하고자 했다. 계리사는 보험 회사를 위해서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을 계산하고, 펀드 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를 지키려고 역사를 공부하곤 한다. 물론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당신이 플로리다 주 데스틴에 꿈에 그리는 집을 짓기 위해서 기상학자를 컨설턴트로 고용한다고 해보자. 그는 지난 200년 동안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에 대한 자료를 가져올 것이다.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정보가 정말로 그곳에 거주할 경우에 따른 위험을 알려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진짜 위험은 당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정보에 달려 있다. 즉 ‘언제’인가다. 지금까지 플로리다 서부를 강타하지 않은 지진, 기록도 역사도 없으며 일어날 가능성도 지극히 희박한 사건에 달려 있다. 


해독제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위험을 피할 수 있을까? 미리 준비하라. 모든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지만, 위험에 대한 이해를 키우면 ‘깜짝 놀랄 만한 완충장치’가 마련된다. 일종의 우산인 셈이다. 재무설계는 추측이다. 잘 모르겠다면 5년 전 재무설계서를 꺼내보라. 실제로 들어맞은 내용이 얼마나 되는가? 현실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도 맹목적으로 예측을 따르는 것과, 더 나은 정보가 가리키는 새로운 길에 적응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을까? 돈 많은 고객한테는 솔직함이 필요하다. 인생은 캄캄한 밤에 움직이는 여정이다.


맥락이 바뀌면 관점도 바뀐다는 사실을 놓치지 마라 - 감정을 이용하는 금융 팩토리


금융 팩토리는 ‘공포’와 ‘탐욕’이라는 정확하지도 않은 단어로 고객과의 대화를 투자에 고정시킨다. 그런데 대화의 시작부터 동기가 잘못 적용되면 극단적인 것 이외에는 알아차리기가 어려워진다. 맥락은 정의다. ‘어떻게’와 ‘어디에서’가 ‘무엇을’을 정의한다. 따라서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의할 때는 서두르지 마라. 누군가 당신의 맥락을 바꿔서 결과적으로 당신의 관점을 바꿔버릴 수 있으니까. 

2007년 1월 12일, 워싱턴 D.C.에 있는 랑팡 플라자에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30대 후반의 한 남자가 그곳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행인들은 그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고, 돈을 내지도 않았다. 그가 연주하는 곡은 바흐의 ‘파르티타 제2번 D단조 중 샤콘느와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G단조’로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이 연주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곡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아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남자의 바이올린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바이올린이라고 불리는 깁슨 엑스 후버만이었다. 그러나 맥락이 완전히 잘못되어 있었다. 복권 판매점, 구두닦이, 불필요한 휴대전화 통화 소리를 배경으로 한다면, 그 무엇도 가치가 떨어져 보이리라.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연주했고, 45분 후 그의 앞에 놓인 상자에 담긴 돈은 겨우 32달러였다. 그로부터 몇 달 후 그 일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었다. 사람들은 그날의 진상을 알고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랐다. 그때 거리의 악사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었다. 작곡가 존 코릴리아노가 ‘신의 연주’라고 극찬한 바이올리니스트 벨은 그 겨울날 평범한 거리의 악사 취급을 받았다. 근사한 턱시도와 웅장한 음향 효과, 80명이나 되는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벨을 다르게 인식했다. 벨의 재능은 그대로였지만 맥락이 달라졌으므로 사람들은 그의 가치를 낮게 인식했다. 

이처럼 맥락이 바뀌면 곧이어 관점도 바뀐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마우이 섬에 살면서 회고록을 쓰는 일이라고 해보자. 그런데 재무설계사가 최근의 투자 붐에 따라 당장 투자를 해야 한다고 부추긴다면? 당신에게는 그 제안이 기회가 아니라 올가미처럼 느껴질 것이다. 조슈아 벨의 일화에서 보듯 환경이 바뀐다고 사람 자체가 바뀌지 않는 것처럼, 시장이 당신을 바꾸게 해서는 안 된다.


금융 팩토리 군단

금융 팩토리는 월스트리트는 물론 증권 회사, 학문 기관, 금융 상품, 금융 미디어, 로비스트, 401(k) 투자 단지 등에 널리 퍼져 있다. 금융 팩토리는 관점이 있다. 당신을 질적인 존재가 아닌 양적인 존재로 만들려고 강요하는 관점이다. 그들은 부자들이 오직 자신들이 안내하는 한 길을 선택하도록 장려하고 애쓴다. 바로 과잉 투자의 길이다. 과잉 투자의 길이 위험한 이유는 돈이 더 필요하다는 가정 때문이다. 그 길은 당신이 지금 가진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가정한다. 그런데 양이 의사결정을 통제하면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므로 위험도 커진다. 당신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승자는 결승점을 지나 계속 달리지 않는다. 당신은 지금 이겼다. 따라서 지금 당신은 수익을 위해 투자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를 배분해야 한다. 


간단한 넛지를 언제나 기억하라 - 잡초는 비료가 필요 없다


자연의 본질 / 공통점

관심을 쏟든 무심하든 잡초는 어떻게든지 마당을 비집고 들어온다. 저 멀리에서 날아온 잡초가 당신의 마당에 해를 끼친다. 재무설계사와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훌륭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아무리 꼼꼼하게 계획하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리스크 관련 설문지의 답을 채우고, 시장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도 나쁜 사건은 그저 일어난다는 것을. 


확실한 투자

마이크로칩 회사의 초창기 파트너였던 사라 B.는 2000년까지 1천만 달러의 순자산을 모았다. 재무설계사는 그녀에게 합리적이고 확실한 투자를 권했다. 당시 재무설계사는 사라에게 ‘마이크로 디스크’라는 신기술에 대해 이야기했고, 사라는 즉각 관심을 보였다. 마이크로 디스크는 CD의 작은 버전이다. 마침 소니는 모바일 음악의 판도를 뒤집어놓을 만한 마이크로 디스크를 출시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명함 크기의 플레이어를 허리띠나 주머니에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뜻이었다. 사운드 또한 매우 뛰어나다는 소문이 퍼졌다. 소니는 그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소니가 시장 판도를 뒤바꿀 것이고, 투자자들은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뉴욕과 워싱턴, 펜타곤을 노린 항공기 테러 사건으로 금융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사라가 소니에 투자한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사라의 기술 투자를 망쳐놓은 사건은 9ㆍ11 테러가 아니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001년 10월 23일, 일개 컴퓨터 기업이던 애플이 인류 역사상 누구도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신기술,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선보였다. 그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소니 워크맨의 필요나 욕망이 하루아침에 증발했다. 그녀는 그나마 투자 종목을 분산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2006년 11월부터 2009년 1월에 세계 금융 시장은 경고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 소니 주식과 부동산, 뮤추얼 펀드의 대폭락으로 그녀의 순자산은 2000년 1천만 달러에서 2009년 5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만약 탄탄한 시나리오를 준비했다면 예기치 못한 사건에 따른 손실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들은 피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음속에서 의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 목소리가 틀릴 때는 거의 없다. 


직관

인간의 직관은 놀랄 만큼 정확하다. 돈에 대한 본능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다.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거나 포트폴리오에 채권 투자 비율을 정한다거나 하는 행동이 돈에 대한 본능이 될 수 있겠다. 만약 30년 넘게 주식 투자를 해온 부모나 조부모를 둔 사람이라면 그들과 똑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은 특정한 연령대에 이르거나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한 다음에는 이미 그렇게 한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자들에게는 다른 방향을 일러주는 넛지가 필요하다.


넛지

넛지는 매우 매력적인 단어다. 그 이유는 친절한 비판이기 때문이다. 팔꿈치로 슬쩍 찌르는 넛지는 밀치면서 강요하거나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행동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끈기 있게 제안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당신의 삶에 필요한 사람을 ‘넛저’라고 명명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넛저는 당신이 철석같이 믿는 것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신중하고 소신 있게 말해주며, 등잔 밑이 어두워 보이지 않는 것을 밝혀주고, 당신이 정확하다고 가정하는 것들을 다시 자세히 돌아보게 만든다.


당신은 자산 관리에 대해 넛지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은 직관이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가진 사람도 있고 가지지 못한 사람도 있다고.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적인 직관은 누구에게나 있다. 예로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몸이 말해준다. 다만 모두가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을 뿐이다. 넛저는 당신이 ‘내면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해준다. 


실패 연구

직관을 키우는 좋은 방법은 실전에 앞서 실패를 연구하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집 마당의 잡초를 잘 보지 못한다. 따라서 잡초가 끼치는 해를 알려면 시야를 가로막는 내면의 자기 만족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도 내 잡초를 보지 못한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면 선입견을 버리고 정원 전체가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잡초를 찾아서 뽑아라. 당신에게는 정원사가 되어줄 넛저가 필요하다. 


나만의 행복 지도를 만들어라 - 행복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대부분 잊고 지낸다. 이를테면 하품, 스트레칭, 젖은 신발과 양말을 갈아 신는 것, 일몰을 바라보는 것 등이 포함된다. 조너선 하이트의 저서 『행복 가설 : 고대의 지혜 속에서 현대의 진실 찾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통제, 발전, 비전, 소통’이 존재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고 행복이 계속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네 가지가 전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을까? 

우선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 행복은 천둥 번개처럼 요란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여야만 알 수 있다. 행복의 의미를 정의한 다음에는 자기만의 행복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미 정해진 일반적이고 강요된 길을 버리라는 뜻이다. 고든 리빙스턴은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에서 군대 복무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리빙스턴은 훈련 도중에 방향을 잃고 말았다. 눈앞에 보이는 것과 지도가 일치하지 않았다. 그때 하사가 이렇게 말한다. “만일 지도가 지형과 다르다면 지도가 잘못된 것이다.” 재무설계사이자 코치로서 내 목표는 당신의 지도와 지형을 일치시켜 행복을 찾고, 행복이 이끄는 인생 여정을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간단하다. 지형과 다른 조언이나 투자 기회, 사업은 잘못된 것이다.


자립 포인트의 개념과 목적을 이해하라 - 자립 포인트


30대 후반의 여성 고객이 있었는데, 그녀는 대기업에서 많은 급여를 받는 데다 근검절약하는 성격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삶에 행복을 더해주지 않는 경비를 모조리 없애는 일부터 시작했다. 일단 두 채의 주택담보 대출금을 전부 해결했다. 그리고 10년간 지불되는 이연보상계획(DCSP)을 선택해서 10년 동안 현금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인생을 찾고 싶어 했다. 따라서 금전적인 걱정 없이 한동안 방황해도 될 만한 준비를 갖추어 놓아야만 했다. 그러던 참에 DCSP는 둘도 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녀는 42세부터 10년 동안 매년 10만 달러씩 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급여를 이연해두었다. 소비 패턴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42세부터 52세까지 10년 동안 그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사회보장연금은 62세부터 나오는 데다, 그 금액이 연간 10만 달러나 될 리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녀가 받게 될 사회보장연금이 연간 2만 4천 달러라고 가정한다면, 62세부터 연간 7만 6천 달러가 부족해진다. 따라서 지금부터 그때까지 매년 7만 6천 달러를 만들어낼 만한 자산을 갖추었을 때가 그녀의 자립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자립 포인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자립 포인트가 언제인지는 물론, 얼마만큼의 금액이 필요한지도 알지 못한다. 최고 부자에 속하는 사람들도 대개 마찬가지다.


변동 소득으로 고정 지출을 충당하지 않기

자립 포인트에 도달한 사람의 경험담을 소개하겠다. 미 해군의 핵 엔지니어로 출발한 고객이 있었다. 군대의 좋은 점은 20년 동안 근무하고 퇴직하면 연금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군에서 물러난 후 전력 회사에 들어갔다. 덕분에 연금이 하나 더 생겼다. 몇 년 후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곧 지루해져서 다른 전력 회사에 취직했다. 또 연금을 확보했다. 은퇴 이후 그와 아내는 그의 사회보장연금, 아내의 사회보장연금, 그의 군 연금과 두 개의 퇴직 연금을 받게 되었다. 소득원이 다섯 개나 되면 평생 매우 특별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금융 위기는 그의 재정 상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소득으로 고정된 지출을 충당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연금은 멸종 위기에 처했고, 사회보장연금은 지난 세월이 남긴 가장 최근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그처럼 자립 포인트에 도달하려면 약간 길을 바꿀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대차대조표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의사결정을 대차대조표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무너지게 되어 있다. 반면 성공을 지켜가는 사람들은 현금 흐름 명세서에 집중하면서 가장 중요한 규칙을 반드시 준수한다. 바로 변동 소득으로 고정 지출을 하지 않는 것이다. 

고정 지출은 시간이나 공간에 상관없이 들어가는 돈이다. 예로 주택담보 대출금 등이다. 반면 가변 지출에는 휴가, 골프 여행, 미용실 예약, 외식 등이 포함된다. 즉 원하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은 모든 것이 가변 비용에 포함된다. 그리고 고정 지출과 가변 지출을 전부 합하면 연간 필요한 비용이 되는데, 이 비용이 일하지 않고도 마련된다면 자립 포인트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데 스스로 무너지는 부자들은 변동 소득으로 고정 지출을 충당한다. 변동 소득은 주식 투자, 주식 옵션이나 보너스 같은 변액 보상 패키지, 또는 기업의 성공이 가져다줄 미래의 수익 등에서 발생하는 소득이다. 자립 포인트에 도달하려면 변동성 현금 유입은 무시해야 한다.


부의 근육을 강하게 키워라 - 천하무적 부


천하무적 부

천하무적 부는 자율적이며 스스로 지속 가능하다. 강력한 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웅의 만족감’을 마음껏 느끼게 해줄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이룬 부에 만족한다는 뜻이다. 천하무적 부는 위험이 왜 수익보다 중요한지, 믿음이 왜 실패보다 앞서는지 알며, 스스로를 지켜야 할 책임도 받아들인다.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음을 잘 안다. 또 천하무적 부는 뚫을 수 없는 방패로 무장했으므로 글로벌 경제 위기의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 방패는 이 책에서 소개한 방식에 따라 만들어진다. 


방패는 위험한 구조화 채권과 경매 방식 채권 등 오직 당신과 당신의 부를 떨어뜨려 놓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준다. 달콤한 이야기에 넘어가지 않게 하고, 타인의 재산이나 생각, 열정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준다. 부자들에게 그 연습은 근력 운동이나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부의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절박한 상황일수록 멋진 이야기에 속아 넘어가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침착할수록 수익을 올리고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천하무적 부자

해리스 로젠은 ‘성공한 사람의 표본’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올랜도에 본사를 둔 ‘로젠 호텔 앤 리조트’의 회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다. 그는 코넬 대학교 호텔경영대학을 나왔으며, 3년 동안 군에 복무했고 버지니아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또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1971년까지 캘리포니아 디즈니와 올랜도 월트 디즈니 월드의 힐튼 호텔 매니저로 일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인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그를 소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해리스 로젠은 일단 부자가 된 후에는 또 부자가 될 필요가 없음을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그는 열정적이고 성실한 호텔리어였던 젊은 시절 멕시코 아카풀코에 있는 리조트의 매니저 자리를 제안받았고, 당장 기회를 잡아 움직였다. 그런데 그가 멕시코에서 머무는 동안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정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고, 비즈니스에도 여파가 닥쳤다. 멕시코 국적이 아닌 사람은 부동산의 50퍼센트 이상을 소유할 수 없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멕시코 국적이 아닌 리조트 소유주의 지분이 49퍼센트로 떨어졌고 새로운 운영진은 로젠을 해고했다. 로젠은 커리어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는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디즈니에 있는 호텔에서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상사가 그를 소집했다. 당시 호텔이 잘 운영되고 있었으므로 그는 칭찬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디즈니 맨’이 될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로젠은 또 해고되었다. 두 번째로 해고되던 날 그는 앞으로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이나 핫도그, 빵을 파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남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돌이켜보면 그날은 로젠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었다.

970년대 중반, 석유 파동이 일어나면서 호텔 업계는 찬바람을 맞았다. 그 시기에 로젠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호텔을 샀다. 다들 미친 짓이라고 만류했다. 일리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로젠은 이전에 다른 사람들의 호텔을 잘 경영해준 것처럼, 자기의 호텔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은행에 있는 돈을 전부 털어 객실 256개 규모의 자그만 호텔 ‘퀄리티 인’을 인수했고, 로젠은 직접 발로 뛰어 명함을 돌리고, 관광객들에게 직접 방값을 얼마나 내겠는지 물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한 금액을 명함 뒤에 적고는 “그 금액만 내시면 됩니다.”라고 했다. 사람들은 올랜도에 오면 로젠의 명함을 내고 그 금액에 묵을 수 있었다. 로젠은 16년 동안 그 전략을 썼다. 

그리고 또 그는 호텔방에서 살았다. 직접 조식을 요리하고 화장실 청소며 잔디 깎기, 침구 정리 등을 했다. 그에게는 그것이 바로 일이고 돈이었다. 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러자 매년 조금씩 수익이 늘어나면서 호텔 주변의 작은 땅을 살 수 있었다.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주식이나 채권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잘 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기꺼이 할 수 있는 열정과 성실함을 가진 일꾼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자신에게 투자했다. 현재 해리스 로젠의 개인 자산은 3억 달러가 넘는다. 그는 빚을 지지 않고 조금씩 땅을 사들여 올랜도에 400에이커가 넘는 상업지구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 땅에 다음과 같은 건물을 지었다.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 있는 640개 객실을 갖춘 콤포트 인, 810개 객실을 갖춘 로젠 호텔 앤 리조트 패밀리 로젠 플라자,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 센터 옆에 위치한 객실 수 1,334개의 로젠 센터 호텔, 객실 수 1,500개의 로젠 슁글 크리크 리조트와 골프장.

그는 빚을 지지 않고 자신에게 투자했다. 빚 없이 사업체를 성장시키면 그만큼 자신을 위한 도피로가 넓어진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그는 비즈니스를 가꾸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자 노력했다. 매달 대출금을 갚으라는 청구서 따위는 날아오지 않으니까. 그 단순하고도 강력한 신조 덕분에 해리스 로젠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오직 현금으로만 구입한다. 무일푼으로 퀄리티 인을 운영하면서 배운 단순한 직관이 그를 부자로 만들어주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우리 사회는 재테크의 광풍에 휩싸였다

‘1억 만들기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면서 

너도나도 부자를 꿈꾸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데 

그가 얼마나 많은 돈을 가졌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재테크란 단어가 등장한 지 십여 년 만에 

이번에는 금융위기를 맞았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를 거치는 동안 

국내외 자본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했고

불안감과 조급증을 참지 못한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손실을 봤다

왜 그들은 넉넉한 자본과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돈을 잃을 수밖에 없었을까

그들에게는 오직 자신과 소속한 회사의 목표에만 

관심이 있는 금융 전문가가 있었을 뿐

고객에게 부의 목적이 무엇인지

돈 이외에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부자 고객들의 자산 관리와 

복잡한 재무 문제를 단순하게 풀어주며 명망을 쌓은 

저자는 자신의 부를 지켜나가는 

똑똑한 부자들의 철학을 몸소 배웠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실패한 부자들에게 돈에 대한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지금의 위기가 돈에 대한 관점을 바꿀 기회임을 

깨달은 저자는 이 책을 펴냄으로써 

자산 관리를 위해 보다 나은 생각과 철학을 만들어내고,

고한 금융 시스템의 갑옷에 난 금을 찾아 가르쳐주며

독이 되고 약이 될 정보를 날카롭게 가려낼 능력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아울러 더 이상 중산층 부자(

순자산 2백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를 보유한 개인이나 

가정을 가리킴)들이 

과거에 부자들이 부를 축적했던 방식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부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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